강매역(江梅驛) - 김용원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15|조회수969 목록 댓글 0

강매역(江梅驛) - 김용원

 

 

서울까지 통학하는

초등학교 삼학년 계집아이가

열차를 놓친 빈 들녘에서

혼자 서럽게 울고 있다

역사도 없는 강매역

이름만 있을 뿐인 빈 들판

하얗게 내린 찬 서리 위로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풀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모두가 떠난 쓸쓸한 간이역

너와 내가 버려지는 날들이

어디 오늘 하루만이라

칼바람 서걱대며 우울한 기억을

사정없이 강매(强賣)하는

십이월의 강매역(江梅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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