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 정진규 (1939~2017)
긴 장대 위에 나무새들을 깎아 앉혔다 강릉 진또배기
굿판 가서 보았던 솟대 하나를 나도 이 몸 속에 심었다
어느 날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긴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들렸다 그 비인 자리에 네가 날아와 앉았다
어느 날은 너마저 어디로 날아갔는지 날로 수척해지는
기인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들렸다
- 정진규 시집 <도둑이 다녀가셨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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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 정진규 (1939~2017)
긴 장대 위에 나무새들을 깎아 앉혔다 강릉 진또배기
굿판 가서 보았던 솟대 하나를 나도 이 몸 속에 심었다
어느 날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긴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들렸다 그 비인 자리에 네가 날아와 앉았다
어느 날은 너마저 어디로 날아갔는지 날로 수척해지는
기인 장대 하나만 허공에 흔들렸다
- 정진규 시집 <도둑이 다녀가셨다>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