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렁 더우렁 - 한용운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17|조회수619 목록 댓글 0

어우렁 더우렁 -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말 안 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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