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 유자효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17|조회수618 목록 댓글 0

가족사진 - 유자효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옷을 잘 차려입고

한껏 멋을 내고는

마치 아무 근심 걱정 없다는 듯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들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말을 잃고

어머니는 깊은 잠에 못 든 지 오래됐지만

사진 속의 세 가족은 언제나 똑같이 웃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은 그래서 더욱 슬프다

 

 

- 시집 「주머니 속의 여자」 시와시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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