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홍수희

작성자신록의 계절|작성시간26.06.17|조회수627 목록 댓글 0

야생화 / 홍수희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 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낮게 엎드려 피어 있는 너

단 하루를 산다 하여도
온몸으로 다시 살기 꿈꾸는 너는
은총의 길이 만큼 그늘을 드리운 너는

이 세상 가장 어두운 산 속,
비바람 온통 가슴에 안아
고통을 관통한 화사한 부활이 되고픈 너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별빛 흩어지는 그늘이 네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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