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공터 - 이준관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17|조회수625 목록 댓글 0

내 마음의 공터 - 이준관

 

 

이 가을에 내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이다.
찬바람이 숭숭 분다.

 

벽돌과 널빤지가 아무렇게 버려진
동네 공터처럼
내 마음에도 공터가 생긴 모양이다.

 

숨죽여 울고 싶은 사람이,
내 마음 공터에 와서 울어라.
내 마음 공터에 피어난 코스모스꽃이
네 눈물을 받아주리니.

 

가난한 사람들아,
내 마음 공터를 일궈
채소를 심어
채소밭 하늘을 가꾸어라.

 

아이들아,
내 마음 공터에서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아구공 하나 딱 쳐서
서쪽 하늘에 저녁별로 박게 하라.

 

그러면
내 마음 공터 쓸쓸하지 않으리니,
가난한 사람들아,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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