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마을에 갔다 / 류인서

작성자강건너그집|작성시간26.06.18|조회수541 목록 댓글 0

솟대마을에 갔다 / 류인서

솟대마을에 갔다

들머리 총총 장대 끝에

고만고만한 구름의 몸을 입은 물새떼

간단없이 바람의 물살에 떠밀리면서도

저의 가장 어두운 쪽 하늘에다 부리를 묻고 앉아 있었다

당신은 북풍 아득한 기류를 탐하는 기러기로

물냄새 그리운 나는 물오리로

앉아 있었다

각기 다른 하늘의 번개를 품고 앉아 있었다

- 류인서 시집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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