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입 / 안도현

작성자강건너그집|작성시간26.06.18|조회수559 목록 댓글 0

물의 입 / 안도현

​얼음장 아래

冬安居 끝내고 골짝을 따라 내려오는 물소리

얼음장 바깥에서 서성이는

내 발길이라든가,

햇빛이라든가,

바람 같은 것들은

얼음장 안쪽이 못내 궁금하다

보이지 않는 것들 말이다

버들치 꼬리지느러미라든가,

가재 집게발이라든가,

개구리 뒷다리 같은 것들,

고것들이 꼼지락거렸기 때문에

물은,

노래하는 입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 안도현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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