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일기 - 문정희
비로소 우리들의 침묵이
거짓임을 알았다
매일 저녁 그대가 만취하여
돌아오는 이유도
왜 시가 암호처럼 어려워야 하며
신문은 조석 없이 휴지가 돼버리는가를
사랑하는 어머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여정은
이 어두움과 배고픔을 참는 일이 아니고
그대 품에 온몸으로 쓰러지는 일인가
식어버린 가슴을 부끄러이 깨워
바람 키우는 숲이 되는 일인가
단 두 개를 못 가져서
소중한 목숨
소처럼 굴레 쓰고는
그 목숨의 비밀을 실천할 수 없어
허리 부러진
슬픈 어머니
흐르고 흐르면 큰 강이 된다는
그 평범한 물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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