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일기 - 문정희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18|조회수1,041 목록 댓글 0

정월 일기 - 문정희

 

 

 

비로소 우리들의 침묵이

거짓임을 알았다

매일 저녁 그대가 만취하여

돌아오는 이유도

 

왜 시가 암호처럼 어려워야 하며

신문은 조석 없이 휴지가 돼버리는가를

 

사랑하는 어머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여정은

이 어두움과 배고픔을 참는 일이 아니고

그대 품에 온몸으로 쓰러지는 일인가

 

식어버린 가슴을 부끄러이 깨워

바람 키우는 숲이 되는 일인가

단 두 개를 못 가져서

소중한 목숨

 

소처럼 굴레 쓰고는

그 목숨의 비밀을 실천할 수 없어

허리 부러진

슬픈 어머니

 

흐르고 흐르면 큰 강이 된다는

그 평범한 물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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