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최근의 생각 -​ 천양희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18|조회수1,076 목록 댓글 0

사람에 대한 최근의 생각 -​ 천양희

 

 

 

한낮에도 어둡고

햇살이 먼저 떠나는 곳에 살면서도

오늘 하루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납작하게 바위에 붙어서

안개 이슬을 머금고 추위를 견디는

난쟁이바위솔 같은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더할 수 없이 좋아 덩달아

세상도 좋아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은

사람 속에 살다 가는 사람이다​

 

사람보다 높은 벼슬이 있을까

세상 어디를 떠돌더라도

 

'사람'이란 단어를 잊지 말라던 사람 생각나

 

​높은 곳이 좋아라 무작정

산에 오르던 그때의 내가 보여

고개가 푹, 꺾이네​

 

나의 인생 단어는 '극복'일 것인데

잡초 우거진 오솔길에서

나는 천천히 시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왜

안개처럼 자욱한 사람은 되지 못하나​

 

세상의 모든 외로움이 밥을 먹을 시간*

나도 외로워져선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오로라처럼'**중얼거리며

시의 씻나락이나 까먹는다​

 

씻값은 언제 할래?

초저녁에 밥 먹으러 나온 개밥바라기별이

넌지시 묻는다

나에게 남은 최근의 생각은

허름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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