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자학 / 하린
신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하루를 더 살았다
말씀은 말씀의 객관성을 갖고
실현은 실천의 주관성을 갖는다
어디를 가든 불안은 젖거나 마르거나 둘 중 하나이고
욕실은 씻겨줄 수 없는 것들을 증명한다
샤워기 앞에서 이젠 울지 않기로 하자
눈물의 목적은 위로가 아니라
자학 아니면 자책이니까
주석도
프롤로그도
에필로그도
전부 주목받지 못한 분위기를 취하고 있으니까
다 내 잘못이니까
하루를 더 살았다면 지금 여기에 도달한 몸 안에서 수치심을 확인하세요
거품을 제거하세요
나를 포기하지 않은 거울의 목소리가 들린다
표정 관리를 또 해야 하나
왜를 남발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왜를 던져야 하나
우린 각자의 방식으로
자학을 이해했을 뿐이니까
비굴의 성분으로 된 눈물을 들키고 말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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