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에서 / 정호승

작성자섬초롱|작성시간26.06.19|조회수832 목록 댓글 0

수유리에서 / 정호승

국화 한 송이

그대 무덤 앞에 놓고 간다

양심의 꽃이 되라고

자유의 꽃이 되라고

가슴에 꽃 한 송이 품고 자라고

황톳길 따라 쓸쓸히 흩어져 간

멧새의 길을 따라

그대 무덤 앞에 놓인

나를 두고 간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혁명의 길을

도봉을 바라보며 쓸쓸히 간다

- 정호승 시집 <새벽편지>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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