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작은 배 / 서주홍
내 삶의 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치 빈 집 깊은 방
한 구석에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는 쓸쓸함이 차가운 밤기운과 함께
내 뜨거운 눈물 속에 떠오르는
지나간 비련의 추억
밤 그늘 짙도록
빈 나뭇가지 스치는 칼바람을 안고
강 언덕에 서서 돌이키는 내 안으로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등을 돌리고
힘겹게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려 나래질만 치던
너의 작은배
원죄인 양 슬픔마저도 다 하지 못하고
비바람 휩쓸던 물살에 흔적 없이 사라진
너의 작은배 간 곳을 찾아
너의 작은배 닮은
내 손수 지은 작은배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기억의 닻을 내리면
살 에이는 밤기운 물살을 헤치고
뜨거운 눈물 속 수면으로 떠오르는
너의 뒷모습만
그만한
눈물로 지우기엔
그리도 지독하게 차가운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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