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채의 마을 / 노향림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20|조회수623 목록 댓글 0

몇 채의 마을 / 노향림

 

 

안식(安息)으로 몇 채의 마을은 지어져 있다

그 해의 첫 추위가 오고

 

눈 내리깐 채 허리동아리 뿌옇게

얼어버린 겨울해.

 

등성이마다 감각(感覺)을 잃은

꽃 몇 대가 심겨져 있고

 

몇몇 풀들은 아직도

파랗게 성깔을 죽이지 않고 있다.

 

작은 살림집 마당에 저 혼자 기웃거리는

저무는 날의 까칠한 얼굴.

 

어느 때부턴가 자귀나무들은

말문이 막힌 채 자라가고

 

무심한 듯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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