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채의 마을 / 노향림
안식(安息)으로 몇 채의 마을은 지어져 있다
그 해의 첫 추위가 오고
눈 내리깐 채 허리동아리 뿌옇게
얼어버린 겨울해.
등성이마다 감각(感覺)을 잃은
꽃 몇 대가 심겨져 있고
몇몇 풀들은 아직도
파랗게 성깔을 죽이지 않고 있다.
작은 살림집 마당에 저 혼자 기웃거리는
저무는 날의 까칠한 얼굴.
어느 때부턴가 자귀나무들은
말문이 막힌 채 자라가고
무심한 듯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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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채의 마을 / 노향림
안식(安息)으로 몇 채의 마을은 지어져 있다
그 해의 첫 추위가 오고
눈 내리깐 채 허리동아리 뿌옇게
얼어버린 겨울해.
등성이마다 감각(感覺)을 잃은
꽃 몇 대가 심겨져 있고
몇몇 풀들은 아직도
파랗게 성깔을 죽이지 않고 있다.
작은 살림집 마당에 저 혼자 기웃거리는
저무는 날의 까칠한 얼굴.
어느 때부턴가 자귀나무들은
말문이 막힌 채 자라가고
무심한 듯한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