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 윤효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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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짧기에 더 큰 시이다.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서사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주는 것은
세상을 관조하고 얻은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시인의 혜안으로 일필휘지한 시, 촌철살인의 시를
대하니 감동도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윤효 시인의 <못>이란
시를 대하니 이것이 바로 시의 진수구나 하면서 무릎을
탁하고 치게 되었다. 못이란 시 한 편이 삶의 갈등과
우리 삶의 단면을 무삭제 완역판으로 보여 주며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시를 통해 삶의
동지라는 동질감을 느끼게도 한다. 현실의 못 관념의 못이
서로 육화되어 새로운 이미지의 못으로 우리의 가슴에
쾅쾅 못 박혀온다. 윤효 시인의 시는 짧은 시가 많으나
쉽게 얻어진 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사물을 전자현미경으로 보듯 살피며 핀셋으로 집어올린
듯한 섬세한 시이나 시를 읽는 감동은 엄청나게 크다.
시의 맥놀이 현상은 엄청나다. '못' 하면 윤효 시인의 <못>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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