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갈매기 / 이상국

작성자강건너그집|작성시간26.06.21|조회수335 목록 댓글 0

성진 갈매기 / 이상국

노분*,

늙은 괭이갈매기.

썩은 고기 먹으며 피난살이 하는 노분,

청호동 모래사장 위 6천 원짜리 집 사고

그 속에서 아들 둘 딸 셋 낳았다.

육이오 때 함포소리에 놀라

성진 떠난 갈매기 노분,

중학교도 못 마치고 쇳돌배 타던 맏이도 이젠 환갑이 가깝고

밑에 아들도 할 수 없이 뱃놈 만들었지만

- 아애비, 평생 물질해도 바다 돈이 무시기 돈이니?

손가락 끝에 담배 끼고

손자 빨래 개는 노분,

청초호 썩은 물에 날개 다 버리고 주저앉은

일흔네 살 늙은 괭이갈매기

노분

* 청호동에 사는 할머니

- 이상국 시집 <우리는 읍으로 간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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