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 정끝별

작성자섬초롱|작성시간26.06.21|조회수350 목록 댓글 0

골목길 / 정끝별

골목길 접어들 때면

쌉쌉히 감쳐오는 네 겨울나는 얘기

듣고 싶어 손안 가득히 밀려오는

내밀한 남녘 귤꽃 향기

깨물고 싶어 톡톡 여문 알맹이

골목길 접어들 때면, 눈 날리는 마음에

마치 넌

불 속 환한 돌과 같아

흩어졌다 결국은 마주치는 환한 달 속

그 깊은 속살과 속살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골목길들, 접어들 때면

아하, 벅차게 뛰어들고 싶지

아무렇게나 뒹굴며 아이참, 혀끝에 굴리고 싶지

살얼음 깔리는 골목길에서

달집의 불처럼 화악 피어나는 좌판 조생귤

너를 보면

- 정끝별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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