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 노천명

작성자솔바람|작성시간26.06.21|조회수458 목록 댓글 0

돌아오는 길 - 노천명

 

 

차마 못 봐 돌아서 오며 듣는 기차 소리는
한나절 산울의 당나귀 울음보다 더 처량했다

 

포도 위에 소리 없이 밤안개가 어린다
마음 속엔 그네 놓은 슬픔이 드논다

 

먼― 한길에 걸음이 안 걸려
몸은 딱 속에 잦아들 것만 같구나

 

거리의 플라타너스도 눈물겨운 밤
일부러 육조(六曹) 앞 먼 길로 돌았다

 

길바닥엔 장미꽃이 피었다―사라졌다―다시 핀다
해진(海辰)의 소리를 누가 들은 적이 있다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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