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를 따라갔네 / 서영처

작성자강건너그집|작성시간26.06.22|조회수329 목록 댓글 0

전봇대를 따라갔네 / 서영처

제의를 위해 나아가는 행렬 아닌가

일렬로 묶인 죄수들처럼

전봇대는 현을 걸고

어두운 곡조를 허밍하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돌아오는 길

무엇인가, 내 죄가 사무치네

나목들의 울음소리 빈 들판을 건너네

제단은 어디인가

엎드리고 싶은데

어두워가는 하늘을 이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 서영처 시집 <피아노악어> 2006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