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를 따라갔네 / 서영처
제의를 위해 나아가는 행렬 아닌가
일렬로 묶인 죄수들처럼
전봇대는 현을 걸고
어두운 곡조를 허밍하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돌아오는 길
무엇인가, 내 죄가 사무치네
나목들의 울음소리 빈 들판을 건너네
제단은 어디인가
엎드리고 싶은데
어두워가는 하늘을 이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 서영처 시집 <피아노악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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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를 따라갔네 / 서영처
제의를 위해 나아가는 행렬 아닌가
일렬로 묶인 죄수들처럼
전봇대는 현을 걸고
어두운 곡조를 허밍하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돌아오는 길
무엇인가, 내 죄가 사무치네
나목들의 울음소리 빈 들판을 건너네
제단은 어디인가
엎드리고 싶은데
어두워가는 하늘을 이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 서영처 시집 <피아노악어>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