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 이향아

작성자파랑새|작성시간26.06.22|조회수404 목록 댓글 0

2월에는 -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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