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 박라연

작성자미리내|작성시간26.06.23|조회수127 목록 댓글 1

굴비 / 박라연

세상이 무서워질 때

갑자기 제 자신마저 무서워질 때

영혼의 가장 추운 방에 숨겨둔

은조기떼를 풀어놓는다

비굴한 모습일랑 혼자서만 보려고

두 눈 가득 두 귀 가득 소금을 넣는다

아직은 비릿한 냄새뿐인데

감히 소금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데

세상 한가운데에 서면 온종일 비굴해

소금으로 영혼을 말려야만

비로소 命名되는

바다를 잊을 수 있는

굴비

- 박라연 시집 <공중 속의 내 정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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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리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비굴?
    굴비?
    아, 이런 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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