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가 있던 자리

작성자류윤모|작성시간26.06.17|조회수384 목록 댓글 2

첼로가 있던 자리

 

류윤

 

 

누군가

흑흑 울음을 삼킨 뒤의 공명

방 안에 남아 있었으리

뒤돌아보면  없고

돌아보지 않으면

어디에나 있었으리 

그녀가 안고 있던 자리

무수히 오르내리던

손가락들의 시간은

가슴 가까이 기댄  곡선에

검게 착색된 울음

닳고 닳은 빛깔로

진하게 배어 있으리

환청처럼

긴 머리결을 곱게 빗질하듯

가닥가닥의 선율들

위무하듯 처연하게  내리고

부재의 자리에

그녀가 남기고 간건 

수염투성이 병든 사내 

손때 묻은 오래된 곡선 형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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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영 | 작성시간 26.06.17 시를 읽고 난 뒤의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 오래된 그리움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마음에 가깝습니다.
    눈물을 흘리기보다, 이미 떠난 사람의 체온이 아직도 남아 있는 빈자리를 손끝으로 더듬어 보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사람은 떠나도 사랑이 머물던 자리는 쉽게 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낮고 깊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라는 기분으로 음미했습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류윤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제목을 그 겨울의 첼로 로하려다 그녀의 첼로? 그녀가 안고..로했음. 아직 아무도 이 야기가 첼로 여자 연주자 이야기인걸 눈치 못채신듯. 단서가몇개. 가슴 가까이 기댄 곡선에...검게 삭은 울음 닳고 닳은..긴버릿결을 가닥가닥 빗질하듯 내리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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