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회 월하 시조문학상 심사평

작성자신록의 계절|작성시간26.06.18|조회수871 목록 댓글 0

제 25회 월하 시조문학상 심사평

 월하문학상은 2001년 시조시인 월하 이태극 선생의 업적과 유지를 받들고 기념하며, 나아가 뛰어난 시조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재정되었다. 특히 월하 선생의 고향인 강원도 화천군의 협조와 지원으로 꾸준히 발전되어 왔다. 2024년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조문학협회가 사단법인 한국시조협회로 통합을 이룰 무렵에 약간의 굴곡을 겪기는 했으나, 협회 측의 적절한 노력과 화천군의 적극적 협조에 힘입어 과거보다 한 차원 발전된 단계에서 새롭게 출발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조 문학상으로 거듭나도록 화천군과 유의미한 행보를 밟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상은 우리 협회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대표적 시조문학상으로 환골탈태할 것으로 기대하는 바 크다.
 이번 제 25회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은 그러한 기대와는 달리, 겨우 아홉 분의 27편에 머물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응모작품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작품의 대부분이 매우 수준이 높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작품들이었음을 밝힌다. 
 응모작품들은 규정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본부에서 이름을 삭제하여 복사한 복사본 작품들 받아서, 심사에 임하였다. 워낙 수준이 비슷해서 그중 더 나은 작품을 선정해내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 그리하여 고심 끝에, 세 분의 심사위원이 등급마다 일정한 점수를 주기로 정하고, 그렇게 공평한 조건에서 매겨진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점수가 높은 작품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순위를 정하였다. 그리고 그 채점 명단을 본부에서 받아 시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수상자의 자격을 확인한 후에 다시 심사위원들이 받아서 사인함으로써 심사가 완료되었다. 그 결과를 순위, 시인, 작품명을 4위까지만 밝히면 다음과   같다.
  
   월하시조문학상 심사 결과

    1위  최은희  종묘제례악 (당선작)
    2위  신계전  빈하늘
    3위  진길자  눈밭
    4위  김진대  벚꽃
 
위의 제시된 결과에 따라 제 25회 월하문학상 수상자는 최은희 시인으로 확정 되었다.

다음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간략하게 싣고자 한다. 
 먼저 2위 신계전 시인의 [빈 하늘]은 덕수궁을 재재로 하여 구한말의 역사적 비극을 민족 전체의 아픔으로 구체화한다. 덕수궁의 석조전, 고목, 연못, 편전에 어려 있는 치욕과 슬픔 등 비극적 현상을 독자로 하여금 보다 감각적으로 가슴에 되새기게 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다. 셋째 수에서는 그 치열한 아픔 속에서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인내와 소망을 암시하는, 노련한 언어 운용력을 보여주는 역량이 돋보인다.

 다음은 3위 진길자 시인의 [눈밭 소나무], 
 전에는 보기 힘들었는데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젖은눈(습설)이 자주 온다. 눈이 쌓였을 때 소나무는 추위보다도 잎에 가득 쌓여 떨어지지 않는 눈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문제다, 그 무게로 부러질 듯 견뎌내는, 또는 가지가 꺾인다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견디어 내는 생명력의 의지와 절개를 찬양한다. 다양하고 낯선 보조관념을 찾아내서 인내의 의연함으로, 내면을 닦는 기회로, 또는 봄, 푸르름, 등의 소망의 새날을 묵묵히 열어나가는 긍정적 자세를 새로우면서도 적절한 형상으로 그려 낸다. 민족의 이미지, 나라 사랑의 충심(衷心)이 멋지게 살아 있다.

김진대 시인의 [벚꽃 요양원]은, 요양원 하면 보통 인생의 마지막에 가는 곳 또는 치료나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다. 김진대 시인은 이러한 요양원을, 첫째 벚꽃이라는 아름답고 생명력 충만한 미디어를 등장을 시켜 환자들의 마음과 육신을 치유하고 고양하는 긍정적 작용을 상상해 낸다. 둘째 그러나 이 작품은 의도는 벚꽃이 가득 핀 세상 자체를 아름다운 천국 같은, 육신과 영혼의 모든 질병이 치유되는 요양원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시조는 특히 시인만의, 하나의 세상 또는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끝으로 월하문학상 당선작 최은희 시인의 [종묘제례악]을 살피기로 한다.
먼저, 종묘제례악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각 악기들의 음색이 함께 어울리며 연주되는 종합적 현상에 대한 장엄함과 풍성함을 성공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뿜어내는 왕조의 공과 덕, 조선이라는 한 국가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의 흥성함과, 그에 대한 신념이 제례악이라는 사자후로 또는 절규로 변용된다. 또는 온 겨레가 함께하는 흥겨움과 불멸의 열정을 담아, 한 나라의 역사, 그 출발에서 영광에 이르기까지가 서로 연쇄와 화음을 이루는 장관을 다양한 이미지로, 시공이, 영혼이 활짝 열린 세계로 형상화 되어 있다.
 부분적으로는 섬세하고 다양하며 전체적으로는 주제를 향하여 긴밀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는 점까지 전반적으로 흠이 없는 매우 훌륭한 수작(秀作)으로 평가하였다.

앞으로 해마다 더욱 많은 시인들의 응모작을 보내기 바라며,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나와 시조가 우리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널리 사랑받는 문학 장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심사위원:  이석규(글), 김민정, 박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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