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당산나무 설화

작성자진여|작성시간26.06.19|조회수999 목록 댓글 0

당산나무 설화/ 황주석

음력 오월 초닷새
그 단옷날

반나절은 꽃남들이 봄빛으로 오고
반나절은 꽃녀들이 여름으로 오더라

두루마리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태양마저 식어 갈 때
깊은 골 계류溪流 위 고갯마루
오솔길 솔솔 솔 오르는
늘 그 자리에서 바람의 여신을 기다리는 외로운 정령
그날도
돌탑을 지키며 서 있더라

마을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수호신
단오절만 되면
두 팔뚝 걷어붙인다

어우렁더우렁 그네를 매달아
마을의 꽃남 꽃녀들에게 내어준다
몇 날 며칠을
어우렁더우렁 재잘거리라고

색동저고리 허리춤에 띠를 두른 꽃님들
어우렁그네에 속곳이
너펄거리고
창포 내음 그윽한 긴 머리를 휘감아
보랏빛 꽃구름 차고 오르네
들숨 날숨 입 맞추네

바람의 여신이 밀당하는 어우렁그네
다들 속살거리는 속곳,
들락거리는 구경에 정신이 팔렸네
꽃녀들의 가슴 하늘 높이 날아오르니
정령의 심장은 불뚝거리고
지나는 길손들 마음도
흔들, 흔들거리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