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예요. 할아버지예요 /황 주석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꽃이 달려들었어요
무지개처럼
물처럼
산소처럼
눈 코 입은 있는데
잔털에 가시 하나도 없는
천사표 꽃이어요
내 시선에 얼싸 안겨
아롱지다가
끝내는
밑도 끝도 없이
아빠예요
할아버지예요
빤히 쏘아붙이고는
귓바퀴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빈 공간을 밟으며 다가온다
기어이 이명이 운다
천사의 마음을 짐작도 못 해 혼란스러웠다
아빠였다
할아버지는 아니야
지금의 너를 잊어
멋쩍은 난
주춤거리며 먼 곳을 아름아름 넘어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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