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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지글러]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던 첼시의 부정 행위

작성자갈라티코2기|작성시간26.03.22|조회수919 목록 댓글 9

 

 

첼시가 라이벌 팀을 제치기 위해 벌인 작전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완벽하게 실행되었으며,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 규정을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등록된 4개 회사와 파나마에 등록된 1개 회사 등 총 5개의 불투명한 역외 회사를 통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선수, 에이전트, 기타 중개인들에게 수천만 파운드가 흘러 들어갔다.

 

은밀한 계획의 주된 목적은 분명했다. 바로 스타 선수들의 영입을 성공하는 것이었다.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비밀 지급을 통해 에이전트와 중개인들이 선수들에게 경쟁 구단이 아닌 첼시와 계약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유럽과 남미 전역의 유망한 어린 선수들도 물색했는데, 첼시 구단주였던 로만과 연관된 역외 기업들이 장부 밖에서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당 유망주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거나 선수의 경제적 권리 일부를 매입해 향후 이적료 발생 시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러한 모든 사례에서 프리미어리그나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해당 지급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으며, 이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었다.

 

이번 주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와 제재 합의로 10.75m 파운드의 벌금을 발표했다. 다만 2022년 구단 인수 과정에서 새 구단주가 해당 지급 내역을 발견한 뒤 이를 자진 신고했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는 점을 고려해 승점 삭감 등 스포츠 제재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2012년 6월 에덴 아자르의 영입 사례는 첼시의 비밀 작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당시 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맨유의 강력한 영입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맨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였다.

 

그러나 아자르 에이전트였던 존 비코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맨유 수뇌부는 통상적인 에이전트 수수료 외에 5m 파운드의 장부 외 지급 요구를 거부했고, 결국 아자르는 첼시와 계약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공개한 제재 합의문은 이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다. 아자르가 첼시에 합류한 지 6개월 뒤, 로만과 연관된 역외 기업 중 하나인 Leiston Holdings는 두바이에 등록된 Gulf Value FZE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회사는 비코와 연관된 곳이었다.

 

돈은 두 달 뒤부터 흐르기 시작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지급됐다. 수십만 유로 규모의 금액이 총 7차례에 걸쳐 지급됐고, 일부는 Leiston에서 일부는 또 다른 BVI 등록 법인인 Cetus에서 나왔다. 총액은 6.55m 유로에 달했다.

 

첼시는 해당 지급이 “아자르 이적과 관련해 비코가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구단이 지급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는 점을 인정했으며, 동시에 “이 지급은 프리미어리그에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시인했다.

 

2013년 8월 첼시는 러시아 구단 안지에서 윌리안과 에투를 영입했다. 이번에는 해당 러시아 구단과 연관된 인물들에게 비밀 지급이 이뤄졌다.

 

총 24m 유로에 달하는 두 차례의 별도 지급이 Leiston을 통해 Fernington Invest Corp와 Tobeo Services Inc라는 두 개의 BVI 법인으로 전달됐다. 프리미어리그 제재 합의문에 따르면 “이 자금의 최종 수혜자는 안지와 연관된 인물들로 보인다”라고 명시돼 있다.

 

다른 선수들의 이적에서도 아자르 사례와 동일한 방식이 반복됐다. 이적을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에이전트나 기타 중개인들에게 수백만 파운드를 지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 돈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신고되지 않았다.

 

Leiston, Cetus, 파나마에 등록된 Greycom이라는 법인은 같은 시기 추가적인 지급에도 관여했는데, 세르비아 형제인 블라도 레미치와 조란 레미치에게 돈을 건네 하미레스와 다비드 루이스, 안드레 쉬얼레, 네마냐 마티치의 영입을 성사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은 실제로 성과를 냈다. 해당 기간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2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영입이 이뤄질 시기의 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번스타인(맨시티 회장 출신)은 이번 폭로가 첼시의 우승 기록들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위반 행위는 특정 선수들의 첼시 이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그들이 출전한 대회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제는 첼시가 그 시대에 우승했던 대회와 트로피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해야 하며, 그들이 어느 정도까지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Leiston와 로만과 연관된 다섯 번째 역외 법인 Conibair를 통해 직접 금전이 지급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선수들이 당시 18세 미만이어서 프리미어리그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또 로만과 연결된 역외 기업들이 2008-09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제3자 소유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사례도 발견했다.

 

첼시는 Leiston을 통해 한 유명 에이전트와 비밀리에 협력하며 유럽 전역 여러 구단의 선수들에게 투자했다. 이는 해당 선수들이 이적될 때 수익을 나누거나, 첼시가 그들을 훨씬 낮은 가격에 영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해당 에이전트는 제재 합의문에서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BBC 시사 프로그램 Panorama가 2020년에 피니 자하비를 지목했다. 자하비는 Panorama의 질의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계획의 전모는 로만이 2022년 5월 첼시를 매각하도록 강요받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인수 과정에서 진행된 실사에서 다수의 미공개 지급 내역이 발견됐고, 새로운 구단주들은 이를 잉글랜드 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 UEFA에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확인된 미신고 지급은 36건, 총액은 47.5m 파운드에 달했다. 물론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거래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부 거래는 언론의 조사 보도를 통해서야 밝혀진 것으로 제재 합의문에 명시돼 있다.

 

2024년 10월, 첼시는 타임즈와 가디언 등 언론 매체들이 제기한 아자르, 윌리안, 에투 이적 관련 의혹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에 알렸다.

 

프리미어리그는 또한 “위반 행위가 서로 다른 구단주 체제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성격이나 심각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라고 분명히 했으며, 책임은 “구단의 소유 구조와 관계없이 클럽 자체에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안을 “규정을 명백하고 의도적으로 위반한 행위... 재정 문제와 관련된 기만과 은폐가 수반됐다”라고 규정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비드 번스타인은 첼시에 내려진 처벌이 “다소 면죄부에 가깝다”라고 비판했다. “구단주가 바뀌었더라도 클럽의 역사는 그대로며, 첼시의 역사는 로만 시절의 이러한 부정행위로 인해 근본적으로 더 빛나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번 제재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을 위반한 소규모 클럽들에 내려진 처벌과 비교했을 때 불균형해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가진 구단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훨씬 중요한 것은 우승 기록 박탈이나 승점 삭감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제재 합의문은 또한 “이러한 지급이 일부 전직 고위 임원 및/또는 이사진의 인지와 승인하에 이루어졌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전에 유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당시 이적 업무를 총괄했던 첼시 디렉터 마리나 역시 해당 지급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나, 로만, 그리고 당시 첼시 회장이자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브루스 벅은 현재 축구계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어 축구 당국의 관할 범위를 벗어난 상태다. 이들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규정 위반과 관련된 논평도 모두 거부했다.

 

다만 이들이 향후 축구계로 복귀할 경우, 다시 축구 당국의 관할권 아래 놓이게 되고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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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이언2 | 작성시간 26.03.22 잘봤습니다
  • 작성자보글 | 작성시간 26.03.22 몇년을 끈 사안인데 자진신고라고 합의금 내고 땡이네.
  • 작성자듀레 | 작성시간 26.03.22 뭐야 이런건 승점삭감이어야지
  • 작성자H_Crespo | 작성시간 26.03.22 참나.
  • 작성자Fenomeno Ronaldo No.9 | 작성시간 26.03.23 이건 진짜 악랄한 시장교란 행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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