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규정 제정 기관들이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선수끼리 서로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일부 고위층은 이런 행위가 이미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규정상 공이 실제로 플레이되기 전에는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더라도 페널티킥이나 프리킥을 내줄 수 없으므로 양 팀 모두 킥 직전 상대 선수를 몸싸움으로 제압하려 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웨스트 햄과 아스날 경기에서 나온 논란의 VAR 판정은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당시 웨스트 햄의 동점골은 라야에 대한 파울로 취소됐는데, 킥이 들어오는 순간 양 팀 선수 여러 명이 서로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주 에버튼의 모예스 역시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코너킥 상황에서 메를린 뢸을 붙잡은 행동에 대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축구 규정을 담당하는 IFAB는 올해 안에 해당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심판 전문가들은 “공이 차기 전에도 인플레이 상태로 간주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은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게 되면 데드볼 상황에서도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한 IFAB 관계자는 본지에 “이 문제가 너무 커져서 향후 1년 동안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연례 회의 직전에 안건이 제기되긴 했지만, 자세히 논의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 운영 기구 PGMOL의 심판 책임자인 하워드 웹은 오늘 방송될 ‘Match Officials Mic’d Up’ 프로그램에서 아스날과 웨스트 햄 경기의 취소 골 장면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VAR 담당인 잉글랜드의 판정이 옳았다고 보는 이유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 전직 주심인 피터 월튼은 심판들이 코너킥 상황의 몸싸움에 지나치게 관대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공이 플레이된 뒤의 몸싸움은 지금도 처벌할 수 있지만, 그는 규정 변경에는 “많은 연쇄 효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장면은 명백한 파울이었고 불어야 했다. 하지만 코너킥에서 잡아당김과 몸싸움은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다. 심판들은 양쪽 선수가 서로 몸싸움을 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직감을 믿기보다 VAR에 의존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부심이었던 대런 캔은 더 급진적인 규정 변경안도 제시했다. 그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수의 6야드 박스 진입 자체를 금지해 골키퍼 방해를 막자는 의견을 냈다.
“현재는 과밀 된 골문 지역 안에 최대 16명이 몰려 있을 수 있고, 공격수들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방해하려 한다. 공격수가 6야드 박스 안에 들어갈 수 없게 하면 자연스럽게 공간 분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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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을 차기 전에는 몸싸움이 허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이 인플레이 상태였다면 분명 파울이 될 행동인데 말이다.
심판은 현재 축구 규정상 공이 살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수에게 경고나 퇴장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직접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 심판 전문가들은 규정 변경이 매우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이 멈춰 있는 여러 상황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몸싸움 문제는 잉글랜드만의 문제일까?
이 전술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먼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세트피스 전문가들이 공격수들을 블로커로 활용하여 골키퍼의 움직임과 공 접근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UEFA 심판 책임자들은 독일과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리그의 클럽들 역시 비슷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심판들은 다른 리그나 유럽 대항전에서는 이런 몸싸움에 더 엄격할까?
분명 그렇다. 예를 들어 골키퍼와 접촉은 UEFA 주관 대회에서는 대체로 곧바로 파울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다.
규정 자체를 바꾸기보다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이 더 엄격하게 판정하면 더 간단하지 않을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모두 기술 책임자와 PGMOL에 보낸 의견서에서 경기의 피지컬한 측면을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피지컬한 측면은 유지하면서 레슬링처럼 변질된 과도한 몸싸움은 금지하는 균형점을 찾는 데 있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프리미어리그가 잡아당기기와 과도한 몸싸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그렇다. 실제로 지난 8월 PGMOL 심판 책임자 하워드 웹은 이 부분에서 심판들이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더 많은 페널티킥이 선언될 것으로 예상한다. 심판들에게 강조한 것은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축구와 무관한 극단적인 반칙으로 끌어당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설령 공이 없더라도 주심이 이를 인지하거나 VAR이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6주짜리 캠페인을 하고 잊어버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스날도 웨스트 햄이 무효로 선언한 골과 같은 유형의 골을 정기적으로 넣었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이번 시즌 골키퍼에게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한 팀은 뉴캐슬로 총 17회를 기록했다. 웨스트 햄은 8회, 아스날은 7회다. 선수 기준으로는 브라이튼의 얀 폴 판헤커가 가장 많은 6회의 골키퍼 파울을 기록했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박스 안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기거나 과도하게 붙잡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한 번도 없다. 반면 선덜랜드, 본머스, 풀럼, 토트넘, 브렌트포드는 각각 두 차례씩 이런 이유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반칙으로 총 17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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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3LungPark 작성시간 26.05.12 지금과 같이 과격한 행동들이 허용되면 일관성에 관한 논란만 더 커질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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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ndrea Pirlo 21 작성시간 26.05.12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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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ennis Cirkin 작성시간 26.05.12 진짜 제대로 된 세트피스 규정 좀 만들어라 논란 되는 것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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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언2 작성시간 26.05.12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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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리스 제임스 작성시간 26.05.12 근데 저 표도 과연 뉴캐슬, 브라이튼이 다른 팀들보다 차징을 많이 해서 생긴 표일까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긴 해야함.
정말 절대적으로 많은 방해를 한건지, 아니면 저 팀들이 유독 깐깐하게 불렸는지는 알 수 없는 표니. 후자면 오히려 저 팀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함.
고로 단편적으로 볼 수 많은 없다는 뜻. 이런 모든건 심판 불신에서 비롯 될 수 있는 판단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