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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립턴] 이제 아르네 슬롯이 떠나야 할 때

작성자갈라티코2기|작성시간26.05.12|조회수4,866 목록 댓글 14

 

 

리버풀 수뇌부의 메시지는 모든 것이 신기루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짜 뉴스라는 얘기다. 아르네 슬롯을 향한 반발은 그저 SNS 전사들이 만들어낸 산물일 뿐, 안필드의 진짜 민심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팬들은 슬롯을 지지하며 그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토요일, 몇 주 사이 벌써 네 번째로 진짜 팬들이 포효했다. 기쁨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단호한 불만의 함성이었다. 단순히 실망감에서 나온 즉흥적 반응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야유였다. 팬들은 이제 지쳤다.

 

슬롯이라는 인간 자체보다 슬롯이라는 감독에게 질린 것이다. 답답한 축구가 너무 반복돼 이제는 감독의 색깔로 굳어버린 듯한 패턴들에 질렸고, 슬롯이 늘어놓는 똑같은 변명에도 싫증이 났다.

 

리버풀은 우승 타이틀을 내준 것이 아니라 힘없이 고통스럽게 항복한 셈이다. 이번 시즌 가능한 최대 승점은 65점인데, 이는 거의 10년 전 레스터 시티 이후 디펜딩 챔피언 최악의 성적이다. 그리고 이후 레스터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는 모두가 안다.

 

물론 리버풀이 2036/37 시즌에 리그 원에서 뛰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콥을 짜증 나게 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경기장 안팎에서 너무 많은 실수로 가득 찬 시즌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뿌리는 사실 15개월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시즌 파리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리버풀은 모든 대회 66경기에서 23패를 당했다. 형편없는 기록이다. 살라와 슬롯의 갈등, 새 계약서에 서명한 지 12개월 만에 살라가 팀을 떠나게 된 사건은 팬들이 우려하는 회복 불가능한 문제의 징후다.

 

슬롯은 트렌트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것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살라에게 치명적이었다. 살라는 뒤에서 공을 배급하던 트렌트와 본능적인 호흡을 구축하고 있었다.

 

살라는 공이 트렌트에게 향하는 순간 바로 뛰어나갔다. 트렌트가 60야드 거리에서도 동전 하나 크기의 공간에 정확히 패스를 꽂아 넣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라는 공을 빠르게 받아 풀백과 1대1 상황을 만들 수 있었고, 바깥으로 치고 나가 크로스를 올리거나 안으로 파고들어 슛을 때릴 수도 있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그런 확신이 사라지면서 살라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됐다. 리버풀 전체도 마찬가지다. 그게 전적으로 슬롯의 결정이었든, 아니면 휴즈 단장의 의중이 더 강했든, 슬롯은 엄청난 여름 이적시장 지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450m 파운드를 쓰고도 리버풀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반대라는 게 너무나 명확하다. 어쩌면 여름 영입생 가운데 사실상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제 다음 시즌 한참 뒤까지 결장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에키티케 정도뿐이다.

 

이삭의 부진은 처음엔 자초한 면이 있었다. 뉴캐슬과 여름 내내 줄다리기를 벌인 탓에 그는 마치 연예인 군사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TV 스타처럼 몸 상태가 엉망인 채 합류했다. 부상까지 겹치며 좌절은 더 커졌다. 이삭은 누가 감독이던 다음 시즌엔 돈값을 해야 한다.

 

비르츠는 8월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만약 그의 장점을 살리는 팀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왜 슬롯은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 비르츠는 지나치게 경기에서 소외돼 있다.

 

그리고 프림퐁과 케르케즈에 대해선 어떨까? 둘 중 누구라도 트렌트와 로버트슨보다 업그레이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건 불안, 좌절,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리버풀은 2014년 당시 비슷한 상황 속에서 로저스를 계속 믿었지만, 다음 시즌 두 달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지금 슬롯을 향한 수뇌부의 신뢰는 팬들의 분노 어린 분위기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반발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팬들이 원하는 감독인 사비 알론소를 놓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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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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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ennis Cirkin | 작성시간 26.05.12 알론소 데려가라 좀 리버풀 갔으면 좋겠다 레알에서 몹쓸짓 당해서.. 리버풀 가서 보란듯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 답댓글 작성자모찌 | 작성시간 26.05.12 그러니까요
  • 작성자모찌 | 작성시간 26.05.12 어게인 2014... ㄹㅇㅋㅋ
  • 작성자도전자1245 | 작성시간 26.05.12 팬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한데요
    장기적인 안정성면에서 슬롯
    유지라고 들었는데 바꾸는게
    나아보이긴 함
  • 작성자짤순태 | 작성시간 26.05.13 더더 이런기사 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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