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비밀 지급금 스캔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장부 외 거래를 직접 관리했던 구단 고위 인사들이 오히려 새 구단주 측에 해당 사실을 먼저 알렸다는 점이다.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첼시 회장이었던 브루스 벅과 이적 업무를 총괄했던 디렉터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는 2022년 구단 매각 과정에서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해당 지급 사실을 알렸다.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4개 회사와 파나마 소재 1개 회사를 이용해 선수, 에이전트 및 기타 중개인들에게 수백만 파운드가 비밀리에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급 내역은 블루코의 인수 제안이 받아들여진 이후 벅과 그라노브스카이아 측이 자발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구매자들에게 관련 전자 기록과 문서들도 제공했다.
이와 가까운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구단의 미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인수 규정에 따라 반드시 완전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현 구단주 관계자들은 당시 공유된 정보가 매우 가치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벅과 그라노브스카이아와 관계 역시 여전히 상호 존중 속에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전직 첼시 임원은 해당 지급금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논평을 거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3월 제재 합의의 하나로 첼시에 10.75m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새 구단주들이 해당 지급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는 점을 고려해 승점 삭감 등 스포츠 관련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한편, FA는 아직 이 사건과 관련된 74건의 혐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블루코는 향후 지급금 문제와 관련된 각종 법적·행정적 절차 비용을 충당하고자 총 25억 파운드 규모였던 첼시 인수 금액 가운데 150m 파운드를 별도로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