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라이너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 6주가 남았지만, 과르디올라는 벌써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거친 면모도 조금 갖춘 믿음직한 테크니션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자주 통화한다. 실바는 과르디올라의 화려한 18년 감독 경력 동안 누구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더 브라이너는 맨시티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고, 결국 감정적인 작별과 함께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현대 맨시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퍼스타로 남게 됐다.
과르디올라는 후계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실바에게 다음 주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정한다는 자신의 원칙까지 스스로 깨뜨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실바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실바는 이미 2025/26 시즌이 자신의 에티하드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결심한 상태였다. 결심은 2024년 맨시티가 리그 역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한 직후 내려졌다. 그리고 이제 전화기 너머의 과르디올라에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단 1년뿐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펩은 처음에는 조금 속상해했어요. 우리는 완전히 의견이 같지는 않았죠. 제가 ‘보세요, 제 결정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저는 1년 뒤 떠날 겁니다. 어쩌면 구단으로서는 좀 더 장기적으로 주장 역할을 맡을 사람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거든요.”
“그 후 다시 대화를 나눴고, 결국 펩은 그대로 밀고 가기로 했어요. 저는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구단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앞으로 3년, 4년, 5년은 더 남아 있을 선수가 주장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아마도 주장직은 실바의 절친인 디아스에게 넘어갈 것이다. 포르투갈 대표팀 센터백인 디아스는 차기 주장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고 있다. 실바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시즌, 그리고 맨시티 팬들의 컬트 히어로가 구단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다.
실바는 상대 팀이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맨시티를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선수다. 과르디올라와 통화는 바로 그런 태도를 보여준다. 단순히 감독의 제안에 “예”라고 답하는 대신, 결정이 장기적으로 가져올 파장과 미래 리더십 변화까지 생각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로서는 실바보다 더 완벽한 주장은 없었다. 지난 시즌 많은 선수가 길을 잃으면서 떨어진 기준과 긴장감을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 비록 맨시티는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해 리버풀과 아스날에 이어 3위로 마감하긴 했다.
“맨시티와 같은 클럽에서는 승리하지 못하면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는 겁니다.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고, 매일 훈련장에 나와 최선을 다해야 해요.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대로 해내려는 모습은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시즌 몸 관리나 배고픔 같은 부분에서 그걸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게 돌아왔다는 점이 기쁩니다. 그렇게 하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 존재감이 있었어요. 지난 시즌에는 최소 6개월 동안 정말 팀이 살아 있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실바가 화려했던 맨시티 커리어 동안 리그 경기에서 결장한 횟수가 단 7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바 없는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더 이상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아니다.
오늘 첼시를 상대로 FA컵 우승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리고 상황이 극적으로 맨시티 쪽으로 흘러간다면 리그 7번째 우승까지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실바의 유산은 앞으로의 8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바는 분명한 확신이 있다. 그는 이미 2년 전부터 작별 이후의 미래를 마음속으로 정리했고, 그렇기에 이번 이별에는 과거 레전드의 마지막 순간들보다 훨씬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저는 귄도안과 케빈이 떠날 때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봤어요. 계약 문제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였죠. 저는 이 클럽의 엄청난 팬으로 남게 될 겁니다. 지난해 케빈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정말 강렬하다는 걸 느꼈어요.”
“아마 저도 비슷할 겁니다. 우리 경기장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굉장히 강한 감정이 들겠죠. 하지만 언젠가 유럽 대항전에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실바는 어린 시절 몸담았던 벤피카로 돌아가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는 아직 정상급 무대에서 뛸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믿고 있다. 게다가 벤피카의 현재 상황도 썩 좋지 않다. 그리고 무리뉴 역시 곧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바는 자신의 다음 행선지를 아직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의 말투에서는 다음 팀 역시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클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는 이미 영입 가능성과 재정 상황을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파리와 바르셀로나가 실바에게 관심을 보였다. 당시 실바는 자신의 상황 때문에 팀을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2019년 반 다이크가 수상했던 PFA 올해의 선수를 실바가 받아야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결국 실바가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실바 개인에게도 그리고 맨시티에도 축복이었다. 실바는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볼만한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을 보세요. 승점 100점, 그리고 트레블까지요. 하지만 저는 리버풀이 잉글랜드를 지배하던 시절은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맨유는 기억하죠. 두 팀은 확실 최정상급입니다.”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한 맨유와 2023년 트레블 맨시티가 단판 승부를 벌인다면 어떨까? 실바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쉽게 이겼을 거예요.” 그리고 곧 농담이라는 듯 덧붙였다. “아니, 농담입니다! 하지만 로이 킨이나 게리 네빌과 같은 사람들이 인터뷰하는 걸 보면, 지금 맨시티와 비슷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다는 게 느껴져요.”
이제 맨체스터를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실바는 잉글랜드 축구의 현재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내놓았다. “잉글랜드 심판들은 경기를 흐르게 놔두죠. 그건 정말 좋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게 바뀌었어요.”
“저는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함을 정말 좋아하고, 다이빙이나 속임수를 보상하지 않는 것도 좋아합니다. 경기를 계속 흐르게 두는 것, 그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장점이자 세계 최고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실바는 여기까지는 오픈 플레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제 균형을 맞추듯 세트피스 이야기를 꺼냈다. 아스날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뜻은 분명했다.
“세트피스가 언제부터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스로인이나 코너킥에서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심판들은 오랫동안 형편없는 수비를 오히려 장려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형편없는 수비란, 제가 에버튼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바가 메를린 뢸과 몸싸움을 벌였던 상황) 상대를 붙잡는 행위를 말합니다.”
“양팔로 상대를 붙잡고, 럭비처럼 태클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게 괜찮은 행동이 됐어요. 심판들은 그걸 문제없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봐요, 만약 이런 걸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겁니다’라고 말했죠. 말도 안 되잖아요.”
“맨시티는 아마 이런 걸 가장 늦게 하기 시작한 팀 중 하나였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다 하는 걸 보게 됐죠. 안타까운 것은 이건 축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팬들은 이런 걸 보려고 경기장에 오는 게 아니에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죠. 최근 몇 경기에서야 이런 상황에 휘슬을 불기 시작했죠. 어쩌면 너무 늦은 감이 있어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Robin van Persie 작성시간 26.05.16 new
진짜 보기싫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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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uzero 작성시간 26.05.16 new
이게 뭐하는건가 싶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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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언젠간 맨유 작성시간 26.05.16 new
마지막 두개 문단이 핵심이네
저런 행위들을 심판들이 그냥 놔뒀고 결국 다른팀들도 그지같지만 사용할수밖에없었고
그게 축구가 아닌거 같다는것도 인지하고있음
그리고 마지막 핵심은 최근 몇경기에서야 갑자기 파울로 불기 시작했다는거 -
작성자3LungPark 작성시간 26.05.16 new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진절머리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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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둥그리 작성시간 00:39 new
맨시티가 안하면 모르겟고 실바가 안거칠게 하면 모르겟는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