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기회조차도 이제는 부담 없는 ‘보너스 경기’처럼 느껴진다. 아스날은 22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어깨를 짓누르던 모든 부담을 털어냈다.
이제 누구도 그들을 ‘결정적 순간에 무너지는 팀’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이제 아스날은 헝가리로 향하며 언더독의 위치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품고 있다.
좋은 소식은 주말 이후에도 계속된다. 과르디올라, 살라 등과의 작별에서 흘린 눈물이 마르고 나서 잉글랜드 축구 판도를 바라보면, 아스날의 지배가 곧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스날 자체의 힘이다. 크랑키 가문의 소유 아래, 그리고 아르테타의 지휘 아래, 아스날은 하나로 정렬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매끄럽게 돌아가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다른 곳에서 난무하는 혼란과 어리석음, 자존심 싸움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아스날은 이미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사카, 외데고르, 팀버르, 하베르츠, 칼라피오리, 벤 화이트, 살리바, 마갈량이스의 부상까지도 견뎌냈다. 강점 위에서 전력을 보강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력해질 이유가 충분하다.
사실 대부분의 경쟁자는 혼란에 빠져 있다. 리버풀은 대대적인 전환기에 있다. 살라와 로버트슨의 이탈은 클롭의 마지막 위대한 팀이 해체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였다. 이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슬롯이 새롭게 구성한 스쿼드를 이끌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그가 남든 떠나든, 리버풀이 다음 시즌 아스날의 현실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기에는 따라잡아야 할 격차가 너무 크다.
첼시는 알론소 선임에 성공했지만, 첼시의 구조를 보면 감독이 누구인지조차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누가 오든 다섯 명의 단장과 과도하게 개입하는 두 공동 구단주가 만들어낸 혼란 속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첼시는 스스로 잘못을 깨달았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단장들은 남아 있고, 독성이 퍼진 라커룸과 장기 계약에 묶인 문제 많은 선수단을 떠안고 있다. 설령 알론소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시작하더라도, 첼시는 이미 선두권과의 격차가 너무 커 우승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
맨시티는 평가하기 더 까다롭다. 하지만 마레스카는 과르디올라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첼시를 4위로 이끈 뒤 비판자들에게 “꺼지라”고 말할 정도로 성과에 도취한 인물이다. 이제 맨시티에서 4위를 ‘성공’이라고 말해보라. 맨시티 수뇌부가 어떻게 반응할지 뻔하다.
마레스카는 맨시티에서 안정적인 구조의 지원을 받겠지만, 과연 과르디올라의 후임으로 성공할 성격과 능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그는 비판에 유난히 민감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과르디올라의 뒤를 잇는 자리에 숨을 곳은 없다. 역사적으로도 위대한 감독이 떠난 뒤 팀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맨시티가 탄탄한 구조를 갖췄다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캐릭은 아모림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았을 때 훌륭한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한 단서는 필요 없다. 그는 정식 감독 자리를 맡을 자격이 충분했다. 그가 이끄는 맨유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데 의문은 없다.
하지만 좋은 여름 이적시장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들의 영입 성과가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엘리엇 앤더슨은 훌륭한 영입이 될 수 있지만, 맨시티가 이미 영입전에서 앞서 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전히 현재 스쿼드에는 우승 경쟁을 이끌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보강이 필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진전을 보였지만, 챔피언스리그 일정 부담 없이 이룬 결과였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경기와 압박을 견뎌야 하고, 현재 스쿼드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맨유 역시 최소 한 시즌은 더 지나야 현실적인 우승 경쟁자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변은 있을 수 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우승 이후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슬롯은 팀 재편과 함께 비르츠와 같은 신입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떠안아야 했다.
반면, 아스날은 그런 문제가 없다. 클럽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감독이 있고, 이제 긴 무관의 세월을 지나 더 많은 성과를 노리고 있다. 아르테타는 최고의 지도자 밑에서 배웠다. 그는 과거 과르디올라의 수석 코치였고, 위대한 리더가 성공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고 있다.
하이버리 & 이즐링턴 역에서 지하철을 타자마자 아스날 팬들이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을 목격한 토트넘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아르테타와 아스날에 이번 시즌의 우승은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댓글 11
댓글 리스트-
작성시간 26.05.26 new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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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5.26 new
흠 독주는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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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5.26 new
맨시티 리버풀과 경쟁하지않을까요
첼론소도 무섭고 -
작성시간 26.05.26 new
지금 스쿼드에 앙리급만 하나 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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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5.26 new
작년 리버풀도 이 소리나왔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