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벨레는 파리의 리더이며,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팀을 독려할 수 있는 선수다. 외부에서 보이는 인상적인 장면들뿐 아니라, 팀 내부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뎀벨레는 파리에서 보낸 3년 동안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유럽 챔피언 2연패를 이룬 팀의 라커룸에서 훨씬 큰 존재감을 차지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뎀벨레를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 9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뎀벨레는 디뉴, 캉테에 이어 현재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선수다.
뎀벨레 측근은 말한다. “이제는 그가 파리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에 그의 모든 행동이 더 부각되고 있지만, 그는 원래부터 프랑스 대표팀 라커룸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대표팀 경기력은 스스로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외의 모든 면에서는 항상 팀의 중심적인 존재였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휴식을 제안받았지만, 월드컵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뎀벨레는 종종 특유의 밝음과 유쾌함으로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대표팀 선수는 회상한다. “그는 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우스만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은 완전히 다르다. 2021년 유로에서 그가 부상으로 떠났을 때,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던 걸 기억한다.”
2022년에는 휴식 시간마다 여러 선수가 뎀벨레의 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적어도 외부 시선에서는 팀 내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발롱도르 수상 이후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벗어났다.
음바페와 뎀벨레는 서로를 완벽하게 잘 알고 있으며,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고 전술적인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관계다.
최근 몇 주 동안 뎀벨레는 주장인 음바페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는 클럽보다 더 많은 수비 가담을 해야 하며, 팀의 정신에 맞춰 더 집단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때로는 농담 섞인 말투로, 때로는 훨씬 진지하게 전달됐다.
두 사람은 대회 준비가 시작된 이후 서로의 방을 오가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기도 하다. 지금 세대는 음바페와 함께 성장했고, 그와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기에 팀을 발전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정당성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는 서로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실제로 음바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대표팀에서 뎀벨레가 자신에게 준 영향이 자신이 그에게 해준 것보다 더 크다”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월드컵 성과에 따른 보너스나 선수들에게 배정되는 가족 좌석 문제처럼 프랑스 축협 회장 앞에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때, 뎀벨레는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직접 발언에 나서는 역할은 아니다. 이 자리는 주장인 음바페의 몫이다.
뎀벨레는 파리에서도,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주장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주장”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더 주목받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면서도 과도한 주장이나 요구를 앞세우지는 않는다.
뎀벨레의 달라진 위상은 대표팀 공식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월드컵을 앞두고 촬영된 단체 사진에서 데샹의 오른쪽인 맨 앞줄에 자리했다. 반면 음바페는 감독의 왼쪽에 서 있었는데, 이는 2024년과 같은 위치다.
과거에는 이 자리가 부주장이었던 그리즈만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뎀벨레가 현재 부주장인 추아메니보다 앞줄에 있었다.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엔 어려운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