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컨트롤한 뒤 박스 안에서 몸을 틀었다. 그의 상체는 예전에도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골문을 향해 회전했다. 그의 오른쪽에는 콘세이상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질주하고 있었고, 간단한 패스만 해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패스하지 않고 다시 방향을 돌려 직접 돌파를 시도했고, 결국 그의 슛은 골키퍼의 발에 막혔다.
월드컵 전 친선전이 예고편이라면, 토요일 밤 칠레를 상대로 한 포르투갈의 2대1 승리는 마치 커리어 후반의 호날두 ‘하이라이트 모음집’처럼 흘러갔다. 페르난데스가 찼어도 될 프리킥을 호날두가 직접 차서 벽에 막힌 장면도 있었고, 한 팬이 경호를 뚫고 경기장에 난입해 호날두에게 셀카를 요청한 장면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절묘한 백힐 패스처럼 전성기의 호날두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콘세이상에게 패스를 외면했던 장면처럼 41세의 호날두를 보여주는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 속에서 하나의 질문이 계속 남는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과연 호날두 없이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는가?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 기록을 노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수비수를 쫓을 때보다 더 집요하게 그 기록을 추구할지도 모른다. 만약 포르투갈이 우승한다면, 1982년 40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조프의 기록을 넘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최고령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섯 번의 서로 다른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물론 메시 역시 출전한다면 기록을 공유하게 되겠지만, 여섯 대회 모두에서 득점하는 기록만큼은 메시조차 호날두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각각 조 1위로 올라간다면, 두 선수는 7월 11일 8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이는 사실상 ‘대단원의 결말’로 불릴 만한 경기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호날두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미 있다. 바로 위대한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이번 대회가 호날두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가정한다면, 2022년 메시가 누렸던 것과 같은 전폭적인 응원 없이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요즘 호날두는 국제무대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일부는 자초한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호날두는 여전히 의견이 크게 갈리는 선수다. 하지만 그가 떠난다면, 축구는 분명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호날두가 마르티네스 체제에서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위협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 부분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포르투갈 언론은 호날두의 월드컵 출전보다는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에 더 집중했다. 게다가 포르투갈은 6월 17일이 돼서야 콩고민주공화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이는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와 첫 경기를 갖는 날과 같다.
마르티네스는 2022년 월드컵 이후 팀을 맡았다. 당시 포르투갈은 8강에서 모로코에 패했고, 당시 감독이었던 산투스는 호날두를 16강과 8강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산투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교체될 때 보인 호날두의 반응을 비판했지만, 마르티네스는 그를 다시 대표팀에 복귀시켰고 유로 2024에서 치른 포르투갈의 5경기 모두에 선발로 기용했다.
마르티네스는 4월 당시 알 나스르에서 뛰는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그가 사우디로 이적한 이후 기량이 떨어졌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 그는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자신의 중요성을 계속 입증하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 알 나스르에서 28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3위에 올랐고,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사우디 리그는 글로벌 풋볼 리그 순위 기준으로 세계 36위 수준의 리그로 평가되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과 프랑스 리그2 바로 아래에 있다.
호날두는 대표팀에서 최근 25경기 중 20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최근 15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이는 케인이 잉글랜드에서 기록한 수치와 같다. 호날두의 주요 대안으로 꼽히는 하무스는 올해 파리에서 리그 선발 출전이 단 5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무스는 2022년 월드컵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호날두 대신 선발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호날두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유동적인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누가 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뛰느냐”라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비티냐와 네베스와 같은 젊고 역동적인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자유롭게 포지션을 바꾸고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움직임이 다소 제한적인 베르나르두 실바와 페르난데스가 더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공격진 뒤에서 더 효과적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벤피카를 비롯한 여러 포르투갈 클럽에서 감독을 지낸 Luís Figueiredo는 "호날두가 없으면 팀이 더 잘한다. 호날두가 경기장에 있으면 그는 기준점이 되어 모든 선수가 그를 위해 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Figueiredo는 칠레전에서 호날두가 “경기에 관여하려고 자주 내려오는” 모습을 지적하며, 이에 따라 “박스 안에는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날두가 전방에 있을 때는 “이기적으로 플레이하며 패스하지 않고 스스로 마무리하려다 놓치는 장면이 있었다. 호날두가 없을 때는 훨씬 더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날두에 대한 존중이 워낙 커서 이런 의견은 포르투갈 선수들 사이에서는 거의 공개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심지어 은퇴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칠레전에서 패스를 받지 못했던 22세의 콘세이상이 호날두의 슛이 막힌 직후에도 불만이나 실망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2003년 호날두가 데뷔했을 당시 포르투갈 골문을 지켰고, 현재는 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일하고 있는 히카르두는 지난주 A Bola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득점 기계”라고 강조했다. “17세의 그와 지금 41세의 그를 비교하면, 저는 똑같은 헌신과 노력, 타인에 대한 배려를 본다. 다행히도 크리스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고, 불행하게도 그것은 상대팀에 나쁜 소식이다.”
더 나아가 포르투갈 대중은 거의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랑하고 존경해 온 호날두를 여전히 지지하는 분위기다. 2022년 월드컵에서 산투스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한 결정이 완전히 옳았음을 보여준 스위스전 6대1 승리 당시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산투스와 호날두의 얼굴이 나왔을 때 관중들은 호날두에게는 환호를 보내고 감독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이 반응은 포르투갈 내에서 호날두가 여전히 얼마나 큰 영향력과 인기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포르투갈 축구 평론가이자 기자인 António Tadeia는 말한다. “호날두는 클럽 간 라이벌 관계마저 뛰어넘는 존재다. 일부 팬들은 그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다. 포르투갈에서는 호날두를 지지하는 비율이 80대20, 어쩌면 90대10일지도 모른다. 축구를 잘 알고 토론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60대40 정도일 수 있지만, 그들조차도 호날두를 대표팀의 구원자로 바라본다.”
마르티네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포르투갈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더 균형 잡힌 운영을 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접근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나이 든 스타인 호날두를 적절히 휴식시키고 로테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항상 선발로 나설 필요도, 매번 90분을 모두 소화할 필요도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다. 과연 누가 호날두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 있을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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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세정 작성시간 26.06.09 말해주면 듣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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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riceless 작성시간 26.06.09 그 좋은 중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 안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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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언2 작성시간 26.06.09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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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랜더스 김광현 작성시간 26.06.09 근데 어떡하라는거지? 톱 자원인 조타는 이제 없고 하무스는 기량만 보면 지금 40살 호날두보다 낫다고 못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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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는나이쓰지맙시다 작성시간 26.06.09 옵타기준으로 사우디는 프랑스 리그 2부정도 수준이구나 ㄷㄷ
생각보다 별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