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 해외토크방

마이클 오언 "잉글랜드 골든 제너레이션이 실패한 이유는 전술 때문이야."

작성자갈라티코2기|작성시간26.06.11|조회수2,103 목록 댓글 7

 

 

대중적인 이론은 잉글랜드 골든 제너레이션이 서로의 클럽 소속에 따른 갈등과 식사 자리 문제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언의 기억은 다르다. 문제는 식당 자리 배치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팀 전술이었다. 오언은 글렌 호들이라면 에릭손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선수끼리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불거져 나온 게 참 웃기죠. 퍼디난드가 제라드와 사이가 안 좋았다고 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리오나 제라드를 만나서 ‘이게 진짜야?’라고 직접 물어보고 싶었죠. 제 기억이 틀린 건가 싶기도 했어요.”

 

“제가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있었던 건가 싶더라고요. 식사 때 맨유 선수끼리 따로 앉는 테이블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사람들을 싫어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왜 우승하지 못했는지 솔직하게 따져보자고요.”

 

우리는 오언이 참가했던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세 번의 월드컵을 되짚어 보고 있다. 당시 잉글랜드는 단 한 번도 8강을 넘지 못했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신동’으로 등장하고 3년 뒤 발롱도르를 수상한 오언에게 가장 큰 아쉬움은 1999년 글렌 호들의 논란 속 경질이다.

 

“글렌 호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저평가된 축구 지능을 가진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가 골든 제너레이션의 감독이었다면, 정말 완벽한 조합이었을 겁니다. 그는 정말 대단했어요.”

 

“우리는 (에릭손 감독 아래에서) 정말 강한 팀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2002년 브라질전에서는 상대가 30분 동안 10명으로 뛰었는데도 제대로 공격을 못 했습니다. 월드컵 8강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제가 본 경기 중 가장 무기력한 경기였습니다. 우리는 영리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술이나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고 선수 개인 능력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기장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 팀을 이기지?’라고 느낀 적이 너무 많습니다. 상대가 너무 잘 조직되어 있어서 패스 길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거든요.”

 

“제가 넣은 1대0 선제골도 상대 선수의 실수를 틈타 넣은 거였죠. 유로 2004 8강전 포르투갈전 골도 제임스의 롱킥이 상대 선수 맞고 흘러나온 걸 마무리한 거였죠.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롱볼 축구를 했습니다! 원해서가 아니라, 경직된 4-4-2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수적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제라드와 다른 미드필더 조합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강팀을 만날 때마다 우리가 한 건 결국 헤스키에게 길게 공을 보내는 것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강한 팀이었지만, 결국 우승팀에게 탈락했습니다. 브라질의 윙백은 카푸와 카를루스였고, 우리는 밀스와 애쉴리 콜이였죠.”

 

“브라질의 공격진은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호나우두였고, 우리는 저와 헤스키였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도 웃기네요. 우리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건 너무 안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호들이 감독이었다면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1998년에 호들이 썼던 3-5-2를 유지했어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센터백이 많았습니다. 테리, 캠벨, 퍼디난드, 사우스게이트, 우드게이트, 캐러거, 킹 같은 선수들이 있었죠.

 

오른쪽에는 게리 네빌, 왼쪽에는 애쉴리 콜을 두고, 베컴을 중앙으로 기용해야 합니다.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해야 했죠. 지금 보면 쉬운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걸 너무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오언은 호들에 대한 존경심과는 별개로 당시 대표팀 생활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현재 투헬이 가족 방문을 허용하고 선수들에게 가끔 휴식을 주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본다.

 

“나라를 대표하는 게 꿈이기에 ‘그때는 힘들고 지루했다’라고 말하는 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휴대전화도 없었고, 호들은 우리가 골프 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도 만날 수 없었어요. 200m 떨어진 곳에서 잠깐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신문도 없고 TV도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호들을 좋아하지만, 규율을 너무 강조했습니다.”

 

“식사는 항상 쌀, 삶은 감자, 파스타, 삶은 닭고기뿐이었습니다. 볼로네제나 토마토 소스도 허용되지 않았죠. 매 끼니가 똑같았습니다. 식당 위에는 ‘씹어서 승리하라’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프랑스 의사가 각종 영양제를 주고, 우리는 크레아틴을 복용하며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숨 쉴 틈이 없었습니다. 지금 잉글랜드가 미국 캔자스에서 하는 방식이 맞다고 봅니다. 가끔 외출도 하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거죠.”

 

“2006년 월드컵은 98년과는 완전히 달랐죠! 재미있는 건 그런 환경인데도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 번도 마을에 내려가지 않았어요. 아직도 세뇌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대신 아내에게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사진 찍히지 마’라고 했습니다. 그런 건 제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겁니다. 다행히 아내는 현명했고, 그런 과한 분위기는 피했습니다.”

 

8년 전, 18세였던 오언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인생을 바꾼 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그 장면을 일부러 다시 본 적이 없다. 잉글랜드가 2대2 이후 승부차기에서 패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는 제가 뛰었던 경기를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전 골도 억지로 보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본 적이 없어요. 제 아이들이 그 장면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이 킨의 말을 빌리자면, 그건 그냥 제 일이었을 뿐이니까요!”

 

“물론 제가 이룬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 골은 월드컵이 모든 것을 얼마나 증폭시키는지 보여줬죠. 토요일에 본머스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 좋긴 하지만, 월드컵에서 그런 골을 넣으면 인생이 바뀝니다. 저는 그때 국내 스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습니다.”

 

“그 골 자체는 제가 늘 하던 플레이였습니다. 수비수들을 향해 달려들 때 어떤 두려움도 없었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슛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는 제게 어렵지 않았어요.”

 

“제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전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그 골 넣었을 때 내가 어디 있었는지 기억난다’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은 전 세계를 초월한 장면이었습니다.”

 

“클럽에서는 축구가 즐겁습니다. 기회를 놓쳐도 며칠 뒤 해트트릭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4년 동안 따라다닌다는 걸 압니다. 부담은 엄청나고, 좋든 나쁘든 당신을 정의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평생 페널티킥을 차왔고 긴장한 적도 많지만, 잉글랜드 대표로 그 순간에 느낀 감정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방금 멋진 골을 넣고 최고의 기분이었는데도 ‘이걸 놓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대표팀은 사람을 다르게 만듭니다.”

 

이 이야기는 앤더슨, 오라일리, 게히와 같은 월드컵 신인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오언은 이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저는 스스로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내 게임이고, 내가 평생 연습한 것이다. 5억 명이 아니라 100억 명이 봐도 좋다. 나는 특별한 걸 해낼 수 있다.’”

 

“지금 이 선수들은 엄청난 기회가 있습니다. 받아들이세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다시 그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세상에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오언은 여전히 기억이 아른거리고 아쉬움도 남아 있지만,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월드컵은 기회를 잡을 만큼 용감한 선수와 현명한 감독에게 보상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디발라 | 작성시간 26.06.11 티드터모 76ㄴㄴ 79년생
  • 작성자고산 | 작성시간 26.06.11 골든 제네레이션은 무슨... 이름값만 있는 속빈 강정 스쿼드인게 문제였지..제대로된 윙어가 없어 측면공격은 베컴 크로스 원툴에 스램제가 킥에 일가견 있지만 볼소유나 세밀함면에서는 부족했고 이들 포지션이나 역할배분도 겹치고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는 전력이었음
  • 답댓글 작성자조콜 | 작성시간 26.06.11 06년만큼은 골든 제네레이션 맞음. 골키퍼가 로빈슨이라 좀 아쉽지만 포백은 콜,테리,퍼디,네빌 피엘 역대 베스트에 들어가는 선수들로 구성된 포백이고 과거에는 왼쪽 윙이 아쉬웠지만 해당 시기는 조콜이 리그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던 시기라 왼쪽 윙 문제도 해결됐었죠. 거기다가 베컴도 여전히 건재했고 당대 최고로 평가 받던 램파드,제라드 미드필더에 뮌헨에서 맹활약하던 하그리브스도 있었고요. 루니,오언 부상 이슈로 공격수 쪽이 약간 의문이 있을 순 있는데 어쨋든 오언,루니에다가 백업에 크라우치면 정말 좋은 라인업이죠
  • 작성자바이언2 | 작성시간 26.06.11 잘 봤습니다
  • 작성자카카가좋아 | 작성시간 26.06.11 요즘 전술이면 훨씬 더 좋긴 했을거에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