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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루츨러] 미국이 포체티노에게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유

작성자갈라티코2기|작성시간26.06.14|조회수4,325 목록 댓글 6

 

 

파라과이 대표팀의 감독인 알파로는 미국과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당한 대패의 책임을 충격에 빠진 자기 선수들에게 돌리기 어려워 보였다. 아르헨티나 출신 지도자인 그는 파라과이의 월드컵 예선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다. 끈질기고 투쟁적인 축구 스타일을 되살려 팀을 9경기 무패 행진으로 이끌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까지 거뒀다.

 

그런 알파로조차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미국 선수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잘 붙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며 말했다. “그들은 전술적, 기술적, 신체적으로 우리를 압도했다. 그들은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그들은 해답이 있었다.”

 

알파로의 말은 결국 한 사람을 향한 찬사였다. 바로 포체티노다. 미국축구협회가 연간 6m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포체티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점점 커지는 기대감과 포체티노 자신의 표현대로 “항상 세계 1등만을 추구하는 나라”를 이끈다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오랫동안 잠재력만 인정받고 실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미국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구축했다.

 

미국이 갑자기 세계 최강팀이 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득점력이 부족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진 것이 미국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기 흐름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파라과이를 4대1로 완파한 경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은 하나다.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들러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축구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축구를 제1의 스포츠로 여기지 않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결과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포체티노가 고용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포체티노의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현재 미국 대표팀은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처음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미국 선수들이 동시에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이들은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번 26인 명단 가운데 17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미국은 잠재력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팀 주장인 팀 림이 지난주 설명했듯, 선수단은 어쩌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30년 이후 미국이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2002년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꽤 훌륭한 성과였다. 그러나 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파나마에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결과 당시 감독이었던 버홀터는 경질됐다.

 

그렇다면 포체티노는 무엇을 바꿨을까? 우선 그는 안일함의 문화를 없앴다. 과거에는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A매치 소집에 불참하더라도 자신의 자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했다. 포체티노는 이번 대회 전 친선경기 기간에 70명 이상의 선수를 시험했고, MLS 유망주들을 세심하게 육성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한 경기 철학과 정체성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포체티노는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강한 팀을 만들었다. 풀백인 로빈슨과 데스트는 빠르고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그는 이들이 공격하면 폭을 넓히는 역할로 활용한다. 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수비진을 보강하기 위해 센터백 겸 라이트백인 프리먼을 배치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중원 역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중심에는 포체티노가 원하는 공격성과 투지를 상징하는 타일러 애덤스가 있다. 여기에 틸만의 창의성, 맥케니의 활동량과 기술, 미국 축구의 얼굴인 풀리식의 재능이 더해진다. 이들은 모두 최전방 공격수 발로건 뒤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발로건은 미국축구협회가 2023년 올랜도에서 직접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그가 미국 대신 잉글랜드를 선택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런던 동부에서 자랐지만, 2001년 임신 막바지였던 어머니가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수 없어 뉴욕에서 태어났다.

 

포체티노의 방식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여름 미국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거둔 인상적인 승리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월드컵 준비 기간 선수들과 장기간 함께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포체티노는 대표팀 안에 마치 클럽팀 같은 문화를 만들어냈다. “1년 전만 해도 선수단 전체와 함께 일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금처럼 선수단 전체와 3~4주를 함께 보내게 되면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다. 대표팀 감독은 며칠 동안만 선수들을 모아 경기해야 한다. 그 경우에는 선수를 선발할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선수를 지도할 수는 없다.”

 

그 결과 미국은 큰 무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대 축구 시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는 미국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최고의 경기라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미국은 이전까지 월드컵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적이 없었고, 전반전에 세 골 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친 적도 없었다.

 

교체 투입된 레이나가 기록한 네 번째 골은 특히 압권이었다. 그 골은 무려 26번의 패스를 거쳐 완성된 작품이었다. 또한 센터백 리처즈는 83회의 패스에 모두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이는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나온 수비수 기록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치 중 하나였다.

 

파라과이 감독 알파로는 자신이 겪은 전술적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중원을 ‘펜타곤’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인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별명이다. 동시에 그것은 포체티노가 얼마나 뛰어난 작업을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했다.

 

알파로는 말했다. “우리는 중원을 통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은 경기 운영의 ‘펜타곤’을 구축했고, 양 측면에서는 데스트와 로빈슨을 통해 폭을 넓혔다. 게다가 첫 번째 패스의 질이 매우 뛰어났고 속도도 대단했다. 그들은 경기장을 넓게 사용했고, 우리의 커버 플레이어들은 항상 그들의 패스 이후에야 도착했다.”

 

“특히 틸만과 풀리식이 안팎으로 끊임없이 움직였고, 반대편에는 맥케니가 있었다. 그들은 공격수 뒤 공간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며 플레이했다. 우리가 균형을 맞추고 공간을 좁히려고 하면, 그들은 발로건을 활용해 뒷공간을 공략했다.”

 

잉글랜드가 투헬을 외부 용병 감독처럼 영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포체티노의 미국 대표팀 부임에도 의문이 있었다. 불과 지난달에도 그가 밀란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3월에는 토트넘 감독직 가능성이 그의 미래를 둘러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라과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 대표팀 차원에서는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축구는 포체티노의 집중력과 헌신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이날 경기장이었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자리했다. 베컴, 톰 크루즈, 조지 루카스, 힐튼, 할리 베리 등이 관중석을 채웠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중심지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왜 미국이 거액을 들여 세계적인 명장의 영입을 선택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비록 한 번의 승리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카타르 월드컵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새로운 기대감이 생겨났다.

 

포체티노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말 기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아직 조별리그 두 경기가 더 남았다. 가끔은 칭찬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 반대로 한 경기만 지면 모든 것이 재앙처럼 이야기되기도 한다. 오늘은 단지 승점 3점을 얻었을 뿐이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과거 월드컵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즐거운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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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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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로또1등백수 | 작성시간 26.06.14 그때 현재 주전의 절반이상이 빠졌어요. 철저히 그냥 평가전으로 임했어요
  • 답댓글 작성자램지호구 | 작성시간 26.06.14 로또1등백수 퓰리식 웨아 발로건 다 있길래 풀주전인줄
  • 답댓글 작성자NEYMAR | 작성시간 26.06.14 로또1등백수 주전 절반이상 빠진건 아니죠.... 선발로 나왔던 11명중에 3명빼고 다 월드컵명단에 승선했고 교체로 나온 6명중에 1명빼고 월드컵명단에 승선했어요. 핵심급중에 안나온 선수는 멕케니랑 틸만정도밖에 없고요
  • 작성자Vicario | 작성시간 26.06.14 포치형 언제나 응원해

    별개로 포치가 말한 마지막 단락은 우리 대표팀도 새겨들어야함. 지금 너무 신났어~
  • 작성자바이언2 | 작성시간 26.06.14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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