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 하프타임

[역사]생윤-윤사 시간에 애먹인 스토아학파 한 방에 설명하기 (음슴체 주의)

작성자마일로|작성시간24.01.05|조회수1,873 목록 댓글 15

 

본인, 대학시절 정치외교 전공이고 그 중에서 정치철학으로만 18학점 가까이 들음.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마이클 샌델까지 깨져가면서 들었는데,

 

 

오늘 방정리를 하다 예전 수능 윤사 필기노트를 목격하게 됨. 

 

(교육부 블로그 자료 중 일부. 난 글씨 이렇게 못씀...) 

 

 

 

 

거기 스토아학파가 빡! 하고 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써 있었음. 

 

 

이성=로고스=자연=신=우주

 

1) 필연성(운명)-운명에 순응-행복

 

2) 아파테이아(부동심)=정념을 제거하고 어떤 상황에도 동요되지 X

이성을 따르는 상태=금욕주의

 

=모든 정념을 제거해야 할까? NO!

-자연적 정념-인류애, 사랑 등-인정

 

비자연적 정념-쾌락, 부, 명예에 대한 추구는 제거 대상

 

3) 세계시민주의=인간은 이성체임. 모두 자연법을 따르며 평등

 

 

 

 

 

 

이거 뭔 말인지 알아들으신 분?

 

 

 

 

거기에 받아 쓴 강의 워딩도 있었는데

 

우주에는 우주를 운영하는 법칙이 있는데, 이를 알아내려면?=이성이 필수

 

그러니까 우주의 법칙을 알려면 이성이 필요한데, 그게 왜 금욕주의??? 정념????

 

 

근데 정념은 뭐고 그걸 왜 제거해야 한다는 거지?????? 이 ㅅㅂ 뭔 개소리야!!!!

 

 

 

 

그래서 웹서핑을 좀 해봄.

ㅈㄴ슬픈 게 나 같은 노인네는 그렇다 치고, 지금 고등학생 애기들도 이런 설명 들으면서 윤사 공부 중임.

 

뭔 말인지 더 쉽게 말해줘야 하지 않나.

 

 

설명해주지

 

 

스토아학파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임. 이게 전부임!!!! 진심. 

 

 

 

우주의 법칙을 왜 왜 왜 탐구해야 할까?

 

인간의 의지, 그 중에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자는 거야. (매우 중요함)

 

(실제로 스토아학파의 물리학은 이렇게 구성돼있음)

 

 

 

 

그럼 왜 구분해야 할까?

 

 

 

삶의 고통 대부분이 소망적 사고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그렇슴.

 

 

 

 

이를테면 이런 거야.

 

학교에서 소풍을 가기로 했음.

 

 

그럼 님은 기분이 좋겠죠?

 

 

 

근데 당일에 비가 오네 샹?

 

 

 

 

사람들은 여기서 좌절함. 열받쥬? 킹받쥬? 이게 정념임.

 

사람에 따라 하루 종일 짜증내는 케이스도 있어.

 

스토아학파라면 어떻게 할까?

 

 

 

어차피 비가 오는 건 하늘의 뜻이니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님.

그거 속 끓일 시간에 실내에서 놀 거리를 찾아보자. ㅇㅇ

 

이게 스토아학파의 마인드임.

 

 

 

이게 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 생겨도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겠지?

 

이게 아파테이아(매우 중요하다).

 

징징대지 않고 우직한 돌부처 T형 인간이 아파테이아라고.

 

 

 

그럼 이게 왜 금욕주의?

 

 

 

 

아까도 말했지만 이 양반들의 마인드는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라”임.

 

어떤 일이 찾아오는 건 어쩔 수 없잖슴?

 

 

근데 그걸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는 일은 할 수 있지!

 

(조금 철학적으로 말하면 세계가 나에게 주는 영향에 대처하는 법, 이라고 표현 가능함)

 

 

 

그 역량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달음식 그만 먹고, 술 담배 끊고, 게임 끊고, 운동하고, 책 읽고, 공부 해야지.

결국 더 좋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해야함.

 

이게 스토아식 금욕주의임.

 

사실 금욕주의도 아니고 그냥 건강하게 자기관리 해라. 이 얘기 하는 거.

 

 

 

 

무슨 중세 수도승처럼 거적때기 입고 꿀꿀이죽 처먹고 허벅지 찔러가면서 금욕하는 그딴 게 아님ㅠ.

 

 

 

 

그럼 이건 뭘 의미? 결과만큼 과정을 추구하는 철학이라는 얘기.

 

왜? 결과는 내 뜻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럼 보자.

 

아까 필기노트에 비자연적 정념-쾌락, 부, 명예에 대한 추구=제거대상.

 

아까 이렇게 돼 있잖아.

 

이것도 똑같음.

 

물론 있으면 좋다

 

열심히 일하는 건 할 수 있지만, 돈이 들어오고 아니고는 네가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많이 벌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라.

 

 

쾌락 추구도 마찬가지.

 

절제없이 쾌락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 나중에 사람들의 신임을 잃고, 본분을 망각하며

 

결국 세상을 향한 너의 대처 능력이 떨어짐. 

 

 

 

쉽게 말해, 아무리 잘나도 절제하지 않으면 레알시절 아자르처럼 된다는 거임. 

 

 

 

 

 

세계시민주의?

 

이건 더 간단함.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게 이성이라 했지?

 

이런 사고를 하는 건 인류뿐이잖슴? 이건 신분의 차이나 국적과는 상관없음.

 

결국 모든 인간은 다 똑같음. 다른 국적이라도 내 형제와 마찬가지임. 이게 전부.

 

 

 

 

 

그래서 스토아학파의 네 가지 덕목을 정리하면 이렇슴 (안 외워도 될 걸?)

 

 

용기- 내게 처한 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대처하는 자세

 

절제- 욕망을 절제하고 스스로를 강인하게 단련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함

 

행위의 규율- 이 세상에서 각자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탐구함 (세계시민주의와도 연결됨)

 

승인의 규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탐구함 (스토아학파식 윤리학)

 

 

 

 

 

그러니까 스토아학파는 결국 뭐라고? (몇 번째냐 이게)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라!”

 

"다른 건 어차피 네 뜻대로 안 되니까 신경 꺼라."

 

 

 

 

 

 

 

거짓말 안 하고 이거 한마디만 기억해도 스토아학파는 다 외운 거임.

 

그리고 이걸 알면 어디까지 연결된다? 

 

 

스피노자 이 양반까지 다이렉트로 연결됨. 

 

실제로 스피노자는 스토아학파 덕후였음.

 

그렇지. 그러니까 근대 합리주의와 스토아학파는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임. 

 

차이가 있다면???

 

 

스토아학파=운명을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동원해 문제를 해결함

 

인간에게 제한적 자유의지가 있다고 봤음

 

 

스피노자=신 역시 자연 질서의 일부. 신이라고 해서 이 질서를 거부할 수 없음. 결국 본래 모든 것은 필연에 따라 움직임.

 

하물며 인간? 이 질서를 이길 힘이 없음. 결국 자유의지는 없음. 

 

 

 

 

 

이거 이해하는 데 10년이 걸리다니. 허허 

 

근데 이렇게 알려준 사람이 없었음. 진짜임. 

 

 

 

 

 

 

 

 

우리는 우리의 능력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연이 주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에픽테토스

 

 

 

과녁의 실제 명중은 결심은 하되 욕구할 일은 아니다

 

-키케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Jurgen klopp | 작성시간 24.01.05 마일로 오 다음에 도서관가면 빌려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Andrey arshavin | 작성시간 24.01.05 이거 목록 참고 할게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밍재 | 작성시간 24.01.05 읽어보기
  • 작성자Andrey arshavin | 작성시간 24.01.05 ㄱㅅㄱㅅ
  • 작성자romario | 작성시간 24.01.06 ㄱㄷㅈ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