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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스크랩] [공포]야심한 밤에 웅크리고 읽는 2ch괴담 모음.txt

작성자치미리|작성시간25.02.23|조회수391 목록 댓글 3

출처 : 인스티즈

 

 

 

왕따를 당하던 여자아이

 

대단히 오래된 이야기다.
어느 반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조금 는 이미지 때문인지, 어느샌가 같은 반 남자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점점 괴롭힘은 다른 학년까지 퍼져갔고, 그녀는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후배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자기 반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조리 실습으로 인해 반에 아무도 없을 때였다.


아침이나 저녁에 자살하면 아이들이 보기 전에 시체를 수습할테니 일부러 그 시간을 노린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떠돌았다.
칠판과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의 책생에는 붉은 페인트로 저주가 써 있었다.
당연히 시체가 발견되자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다.


전교생은 급작스레 귀가 조치당했다.
그 와중에도 신발장에서 잇달아 비명 소리가 울렸다.
괴롭히던 아이들의 신발에도 새빨간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괴롭힘을 당하던 여자아이의 장례식은 적막하게 치뤄졌다.
지금마냥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된 때가 아니었기에 언론에 나오지도 않았고, 왕따가 자살의 원인이라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새빨간 페인트로 저주를 여기저기 써 놓았었기에 말은 안 해도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다.


얼마 후 학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정상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반 아이들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도 그럴것이, 사건이 일어난 반에서 그대로 수업을 진행한 것이었다.


벽에 칠해졌던 새빨간 페인트를 가리기 위해 벽 도배를 새로 해서, 부자연스럽게 그 곳만 새 벽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반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아이를 괴롭히던 상급생 한 명이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 후로도 자살은 계속되었고, 결국 졸업할 때까지 같은 반에서만 서너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겁에 질린 몇몇 사람은 전학을 갔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자살은 끊이지 않았다.
성인식날 오랜만에 모였을 때 그 반이었던 친구에게 듣기로는,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그 여자아이에게 온갖 저주가 적힌 편지가 날아온다는 것이다.
글씨체도 그녀의 것이 틀림 없어서, 죽기 전에 몇백통이고 써 둔 것 같다.


게다가 한 사람에게 한 통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편지가 오고 1년 정도의 기간이 흐르면 다시 오는 것이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는데 예쁜 편지봉투나 회사에서 보낸 것 같은 느낌의 봉투에 담겨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열어보게 된다고 한다.


안에는 편지말고도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들어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편지에 계속 시달리다 못해 정신병자가 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녀석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귀신이 된 그녀에게 언제나 감시당하고 있어.] 라고 말하던 녀석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아무리 이사를 해도 편지는 따라 온다는 것이다.
뭐... 실은 그 편지, 내가 보낸 거지만 말이다.
죽은 그 여자아이와 나는 소꿉친구라, 그녀가 죽은 후 그 편지들이 잔뜩 남겨져 있던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 중에는 자살이 아니라 사고로 죽은 사람도 많았다.
보통 40명 정도 있는 한 반에서, 익사나 사고사로 죽은 사람이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 게 정상일까?
아직 그녀의 원한은 다 풀리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죽순 캐기

 

벌써 20년은 된 이야기로,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야마나시현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죽순을 캐러 갔었다.
봄방학이었는지 골든 위크였는지는 까먹었지만, 우리 집에서는 매년 초봄이 되면 할아버지 집 뒷산에 죽순을 캐러가곤 했었다.
그 날도 예년처럼 다들 아침부터 뒷산에 올라 죽순을 캐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조가 되고, 나는 할아버지와 한 조가 되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할아버지는 죽순을 무척 잘 찾아내셔서, 나는 할아버지가 파보라는 곳을 파보는 것만으로 쑥쑥 죽순을 캐낼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
그 덕에 오후가 될 무렵에는 가져온 자루가 가득 차게 되었다.


부모님 쪽도 풍년이었다.
그래서 슬슬 이제 정리하고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 죽순을 더 캐고 싶었던 나는 할아버지에게 떼를 써서 조금 더 뒷산에서 죽순을 캐기로 했다.
그리하여 캤던 죽순은 아버지에게 넘겨주고, 할아버지와 둘이서 잠시 죽순을 캐고 있을 무렵이었다.


어디서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감귤 같은 것의 냄새인지, 오렌지 같은 냄새가 풍겨왔다.

어느새 그것은 냄새가 나는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


마치 밀실에서 향수병을 확 풀어놓은 것 같이, 주변 전체가 갑자기 오렌지 향으로 가득 찬 것이다.
숨을 쉬면 오렌지가 입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주변을 돌아봤지만 그럴만한 꽃이나 과일 같은 건 없었다.


대나무숲 속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할아버지도 나도 곧바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좁은 산길을 둘이서 죽순을 껴안은채 달려갔지만, 아무리 걸어도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점점 무서워져서, 울면서 할아버지 옷자락을 부여잡고 계속 걸었다.
시간으로는 20분 정도 걸렸을까.
터벅터벅 걸어서 간신히 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오자 겨우 마음이 놓였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오렌지 냄새는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정작 큰일은 돌아온 후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나와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이튿날 점심 무렵이었던 것이다.


부모님과 헤어지고 꼬박 하루가 지났던 셈이었다.
나와 할아버지로서는 아버지에게 죽순을 건네주고 헤어진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고 느꼈었다.
아버지 말에 따르면 저녁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된 나머지 뒷산으로 찾으러 갔지만, 어디에서도 나와 할아버지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디에서 넘어지기라도 한게 아닌가 싶어, 주변 마을 사람들과 소방서에 연락해서 뒷산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못 찾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일단 나와 할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도 없었다.
결국 나와 할아버지가 할머니랑 어머니한테 잔뜩 혼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그 후로도 종종 할아버지 집에 놀러갔었지만, 무서워서 뒷산에는 차마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오렌지 냄새에 관해서도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전혀 알아낼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집 주변의 노인분들도 전혀 모른다는 말 뿐이다.

 

 

풍경화

 

내 친구 중 영감이 강하다는 M에게서 들은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역전에는 큰 단지가 줄지어 있고, M은 집에 돌아올 때 언제나 그 단지를 가로질러 다녔습니다.
어느날 집에 돌아가려고 평소처럼 단지를 가로질러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날은 일이 좀 있어서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아이들이 뛰어 놀거나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주부들로 떠들썩했던 거리지만, 밤이 깊은 탓인지 주변에는 그닥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1동, 2동을 지나 모래밭과 벤치, 그네만 있는 작은 놀이터에 들어서자 슬쩍 사람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런 밤 늦게 뭘 하는 거야 싶어 멀리서 눈을 흘겨보자, 그것은 목을 매단 여자의 시체였다고 합니다.
어째서 이런 시간에 이런 것이...
보통 이런 상황에 처하면 깜짝 놀라 도망치거나 패닉에 빠지겠지만, M은 간이 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도착할 무렵에는 구경꾼도 몰려왔고, M은 경찰서에 끌려가 긴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목을 매단 모래밭의 나무가 정면으로 보이는 벤치에 앉아, 경찰관 한 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집에 돌아가자 도저히 일을 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 날은 곧바로 잠에 들고 말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M이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곧바로 출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M은 회사에 가야하는데다 사정은 어제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보여드려야 할 것이 있어요.] 라며 어쩐지 이상한 태도였기에 어쩔 수 없이 경찰서로 향했다고 합니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어제 그 경찰관이 나왔고, 방 안으로 안내했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M은 무슨 이유에서 자신을 불렀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경찰관은 말하기 힘든 것처럼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M이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자, [확실히 그 여성분과는 안면이 없으신거죠? 아니, 여성분 어머니가 유서를 찾다가 이상한 걸 찾으셔서...] 라며 말한 뒤 갈색 봉투에서 스케치북 하나를 꺼냈다고 합니다.
[이걸 좀 봐주세요...]
M은 천천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미대에라도 다닌 것인지, 거기에는 과일이나 가구의 데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딱 한 장, 풍경화가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광경입니다...


거기에는 그네가 있고, 모래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 나무에 로프를 묶고 목을 매단 여자...
그리고 벤치에는 청년 한 명과, 경찰관 같이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 스케치북은 자물쇠가 달린 책상 서랍에서 나온 것으로, 그 여자 이외의 다른 사람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그 때문에 M에게는 여성과 무슨 관계였냐는 추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M은 [그렇게치면 왜 경찰관도 있는데요!] 라면서 반쯤 패닉이 되서 말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고, M은 그대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유서 없는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었다고 합니다.
M은 영감이 있어 지금까지 귀신을 본 적도 있다고 합니다만 이 정도로 이해할 수 없고 두려운 사건은 없었다고 합니다.

 

 

결벽증

 

몇 년 전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직장 동료의 이야기다.
그 녀석은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결벽증이 심했다.
만약 카운터라도 보게 되면 잔돈이나 손님의 손이 닿기만 해도 필사적으로 계속 손을 씻어대는 것이다.


그 사이에 카운터에는 손님들이 밀려들고, 결국 다른 사람이 대신 카운터를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결벽증이 심했다.
화장실 청소는 물론이고,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하나 못 주울 정도였다.
하지만 평상시의 성격은 귀여운 남동생 같은 느낌이라, 미워할 수는 없는 친구였다.


게다가 손님맞이에는 대단히 능숙했기 때문에, 결국 그가 꺼리는 일은 주변 사람들이 대신 채워주고 있었다.
어느날, 그 녀석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다.
여자친구는 대단히 예뻤는데, 그 녀석은 [아파트 빌려서 동거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대단히 행복해보였다.


다들 [여자친구 엄청 예쁘잖아! 잘됐다!] 라면서 기뻐해줬고, 점장도 서비스로 파르페를 가져다주며 축하해줬다.
그리고 한동안은 [여자친구가 해주는 밥이 너무 맛있어서 살이 쪄 버렸어.] 라며 행복한 이야기만 했었는데, 동거를 시작하고 반 년 정도 지난 후부터 갑자기 그 녀석은 기운이 없어지더니 아르바이트마저 빠지기 시작했다.
여자친구 이야기 역시 하나도 하지 않았다.


[요즘 기운이 없네. 여자친구랑 무슨 일 있었어?] 하고 묻자, 그 녀석은 [...사실은...] 이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 녀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아이한테 고백을 받은 것이었다고 한다.

누군지 잘은 모르지만 엄청 귀엽고 예쁜 아이였기에 기쁜 마음으로 사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와 동거를 시작할 무렵부터 이미 자신의 결벽증 때문에 싸우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 녀석이 거슬리던 것은 여자친구가 생리를 할 때였다고 한다.
냄새가 너무 싫어서 화장실 휴지통에 휴지를 버린 것만으로 난리를 쳤다고 한다.


거기에 욕조가 더러워진다며 생리 도중 목욕을 했다고 화를 냈고, 냄새랑 피가 이불과 침대에 밴다며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복도에 수건 한 장 깔고 자게 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 때문에 여자친구와 큰 싸움을 했고, 여자친구에게 대단히 심한 말을 해 버렸다는 것이었다.


여자친구의 몸에 대해서라던가,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단점을 하나하나 꼬치꼬치 지적하고, [너같이 더러운 여자랑은 이제 못 살겠어!] 라고 말한 다음 집을 뛰쳐나와 친구 집으로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이제 어느덧 가출한지도 2주가 지났다고 했다.
[지금 시간이라면 여자친구는 일하러 나가서 없을테니까 지금 짐을 가지러 가고 싶습니다!] 라고 말해서, 결국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내가 같이 아파트에 가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나도 그 여자한테 원한을 사면 어쩌지. 끌려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파트 문 앞까지는 의리상 같이 있어주기로 했다.
아파트에 도착해, 여자친구의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조심 방문을 열자...
거기에는 처참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벽과 바닥 전부, 어마어마한 수의 휴지가 붙어 있었다.
군데군데 압정이나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집 안의 모든 불이 다 켜져 있고,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여기저기에 엄청난 수의 벌레, 벌레, 벌레...
붙어 있는 다 쓴 휴지에는 젤리 같은 것이 붙어 있어, 그 휴지마다 벌레가 빽빽히 붙어 있었다.
그것을 다 본 그 녀석은 정신이 나갈듯 소리를 지르며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았다.


번호를 바꾼 모양이었다.
게다가 당황한 그 녀석이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자, 비누 속에 면도날이 한가득 박혀 있었다.
충격과 공포에 젖어 완전히 아비규환이었기에, 나조차도 그 후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녀석은 결국 그 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후로 나도 그 녀석을 만나지 않았기에 점장에게 들은 것 뿐이지만, 그 녀석의 어머니가 가게로 전화를 걸어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여자친구는 생리 도중 휴지를 버린 것만으로 그 녀석이 화를 냈기에 버릴 수도 없어 휴지를 어딘가에 모아뒀던 게 아닌가 싶다.


그게 비참할 정도로 모욕을 당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이성을 잃고 벽과 마루에 마구 붙여버린 게 아닐까.
그로부터 얼마 시간이 흐르고, 딱 한 번 그 여자가 가게에 왔었다고 한다.
[그 사람한테, 이걸 좀 전해주세요.] 라며 갈색 봉투를 두고 갔다고 한다.


그 봉투는 지금까지 아무도 열지 않은채 가게에 버려져 있다.
다만 안에 있는 게 흐늘흐늘해서, 나는 뭐가 들어있을지 대충 상상이 간다.

 

가면이 떨어져있다

 

어느날 친구가 밤길을 걷고 있는데 가면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제사라도 있었나 생각하며 옆으로 붙어 계속 걸어갔다.
꽤 가면에 가까워졌을 무렵, 친구는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보통 가면이 아니라, 묘하게 생생한 사람 얼굴 가면이었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며 빨리 지나가려던 순간.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렸다.


옆을 돌아본 친구의 옆에는 가면이, 여자 얼굴 가면이 떠 있었다.
그 가면은 마치 고무 마스크를 억지로 세로로 잡아당긴 뭉크의 절규 같은 거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밤길에서 그런 무서운 꼴을 보게 된 친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뒤에서 몇번이고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필사적으로 무시했다고 한다.
겨우 편의점 간판이 보일 무렵에서야 끈질기게 들려온 기분 나쁜 목소리가 멎었다고 한다.
만약 친구가 가면에게 대답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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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DAB | 작성시간 25.02.24 재밌어요
  • 작성자일류첸코는 일류인가 | 작성시간 25.02.24 볼것
  • 작성자안내면 쉬얼레 | 작성시간 25.02.24 첫번째 부터 반전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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