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
조만간 이 세계가 멸망할까요?
아니 왜
좀처럼 따사롭지 못한 초원에
내가 뜬 눈일 이유는 없잖아요
검은 양들의 울음소리가
무섭게 메아리치는데
내가 여기서 소리 내어 웃는다고
쟤네를 이길 수 있냐 이 말이죠
그래서 나는
한참을 울고 있는 거라고요
빗물이 입 안에 고이는 게 싫어
유지된 침묵
당연해진 혐오
근데 내 옆자리 꼿꼿한 허리의 그는 아닌가 봐
입을 쩌억 벌려 모조리 다 받아마시고 있어
그것도 웃으면서!
번개를 어떻게 안 무서워하는 걸까
낙뢰가 심장을 찌르는 순간을
다들 고통이라 부르지만
발라당 누워버린 그는 만세를 외치네
뾰족해진 머리카락 끝에선
그가 선물한 기억들이
아지랑이처럼 후들후들
손을 잡아드릴까요?
그는 번개를 안 무서워한 적 없어
내 기억의 탄생일부터 지금까지
이 볼품없는 초원에
무지개를 뿌리고 싶을 뿐이었어
조만간 이 세계가 멸망할까요?
그렇다면 아주 잠깐
긍정을 거둬 주세요
제가 방금 햇살을 찾았거든요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나이샤샤 작성시간 26.04.10 저는 감성이 없는건지 깊이가 없는건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네요 ㅠㅠ 문학은 저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거 같습니다
-
작성자Andrea Pirlo 21 작성시간 26.04.10 참 좋네요
-
작성자무무링 작성시간 26.04.10 로로 자신은 세상이 무서워 입을 꾹 닫고 울고만 있을때 유느는 그 무서움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공격하는 모든 것들을 웃으면 맞이하고선 울고있는 로로에게 손을 내민다 그런 느낌인가봐요
-
작성자소닉 작성시간 26.04.10 음..
-
작성자총알로벤 작성시간 26.04.10 한로로 음악을 자주 듣는분들이라면 바로 이해가능하고 전 가끔씩 듣는데 유재석이 항상 국민mc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완벽한리더이지만 우리들 청춘처럼 힘들시절 풍파를 다 거치고 단단해진 사람이 된것 같다 이런이야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