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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여행]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온 경기 연천 한탄강 백패킹 후기(26.4.11-12)

작성자HAN소희GO윤정SHIN예은|작성시간26.04.14|조회수1,551 목록 댓글 13

 

용산역에서 연천행 1호선 타고 전곡역 도착. 1시간 40분 걸려서 왔는데 지하철이 1시간에 1대밖에 없더군요

이번 캠핑에서 최근 구입한 40리터 배낭 개시했는데 알리 물건 치고는 나름 비싼 6만원짜리라 외부 프레임도 있고 제법 짱짱합니다ㅋ

역 앞 편의점에서 식량,맥주 구입 후 버스 타고 박지 근처로 이동

한탄강 관광지 도착

박지까지 1.4km 도보로 이동

한탄강 관광지 안에 있는 노지 도착. 평일 캠핑X, 주말에만 임시 허용(일요일 오후 6시까지),일일 주차 요금 15000원. 내비에는 '한탄강 어린이 캐릭터 공원' 입력하고 오시면 됩니다

입구가 경사도 있고 커브도 있어서 뒤에 트레일러 달고 온 차들 중 바닥 긁는 차도 있었습니다ㄷㄷㄷ

화장실 가기 편한 뒤쪽이냐 전망 좋은 앞쪽이냐 고민하다 앞쪽에 텐트 설치(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돼버렸습니다)

침낭은 3계절용 가져왔지만 지역이 지역인만큼 혹시 몰라 핫팩이랑 동계 의류 챙겼습니다

이번에는 까먹지 않고 스토브 잘 가져왔습니다. 지난 제주도 백패킹 대참사의 아찔한 기억 때문에 짐 쌀 때 스토브부터 가장 먼저 챙겼네요ㅋ

개수대 없고 설거지 못하는 쌩노지에서 봉지라면은 사치입니다. 음쓰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따로 배출해야 해서 국물도 남김 없이 다 마셨습니다.

커피 마시고 주변 정찰 시작.
먼저 공용 주차장에 위치한 화장실과 분리수거장.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관리인 2분도 분리수거장에 계셨는데 여름철 해수욕장처럼 중간 중간 주의사항 계속 방송하시더군요. 노지라서 장작불은 당연히 안될 줄 알았는데 화로대 사용은 가능한 것도 안내 방송 통해 알았네요(맨 땅 불질은 당연히 X)

주차장 옆 어린이 캐릭터 공원. 간단히 나들이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 많았습니다

다행히 여기는 아직 벚꽃 남아 있어서 벚꽃 구경도 했습니다

산책 마치고 돌아오며 몇 팀이나 되나 한번 세어 봤는데 너무 많아서 포기했네요. 매점(파란 지붕) 기준으로 좌우 합해 한 500미터? 이 길이에 앞뒤 3-4줄씩 있는데 와 캠핑 시작하고 이렇게 사람 많은 적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맑은 날씨의 주말이라고 해도 섬 같은 경우는 올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인데 여기는 차 타고 쉽게 올 수 있는 수도권 장소라 그런지 사람 진짜 많더라고요.

사람들 많은만큼 캠핑 형태도 다양해서 원터치,백패킹 텐트,모토(오토바이) 캠핑,차량 도킹 텐트,일반 패밀리 텐트,에어텐트,트레일러,카라반,캠핑카,차박,루프탑 등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텐트 다 봤네요. 무슨 야외 캠핑 박람회장 온 것 같다고 할까요ㅋ

텐트로 돌아와 쉬면서 맥주 먹을 준비. 안주는 마트에서 반값 세일할 때 산 보쌈 두 덩이 가져왔습니다

보쌈 자르기 위해 다이소에서 접는 과도도 샀습니다(단돈 천 원). 접는 방식이라 수납 편하고 무게 가볍고 병따개도 있어서 좋더라고요ㅋ

나중에 또 하기 귀찮고 가스도 아깝고 해서 한번에 2봉지 다 넣고 끓는 물에 10분간 데웠습니다.

보쌈 완성. 꼴랑 다이소 천 원짜리 과도 가지고 잘 자를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칼날 날카롭고 고기도 부드럽게 익어서 쉽게 잘랐습니다.

위치 선정 실패한 이유1. 준비 다 마치고 맥주 먹으려고 하는데 제 뒷자리 차박하는 연세 지긋한 분들이 스피커를 엄청 크게 트는겁니다. 아무리 일반 캠핑장에 비해 자유로운 노지라지만 기본 매너라는게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본인들 2-3미터 앞,양쪽 옆자리에 다른 사람들 있는거 뻔히 보일텐데 진짜 너무하더군요. 소심쟁이라 소리 좀 줄여달라는 말도 못하고 두 시간 동안 시달렸습니다. 나도 맞대응으로 볼륨 최대로 하고 메탈리카 틀었어야 하는건데 아오..

2 정체 모를 날벌레. 물이랑 떨어진 뒤쪽 자리는 모르겠는데 물가 앞자리는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사진에는 몇 마리 밖에 안보이지만 텐트 외부 전체 점령당한 상태였고 의자,테이블,종량제 봉투,보냉백 등 재질 가리지 않고 달라 붙더군요. 연천이 북쪽 추운 지방이고 아직 4월 초라 하천 캠핑장이라고 해도 벌레 없을 줄 알았는데 완전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조명 때문인가 싶어 텐트 안에 있는 랜턴 껐는데도 소용 없었습니다. 그냥 활동하기,달라붙기 좋아하는(?) 놈들인가 보더라고요. 발에 본드라도 붙였나 입으로 불거나 털어도 잘 안떨어지길래 몇 놈들 손가락 튕겨서 죽였는데 죽을 때 체액 묻어서 텐트랑 의자 스킨 몇 곳에 얼룩까지 생겼습니다. 진짜 최악ㄷㄷㄷ

클래식,재즈,영화 OST,컨트리 등등 장르 바꿔가며 크게 틀어대던 스피커 빌런도 9시 넘어가니 그제서야 볼륨 줄이더군요(하지만 저한테는 여전히 거슬릴 정도로 컸습니다ㅂㄷㅂㄷ) 기온도 적당해 벌레에 둘러싸인 채(..) 2시간 정도 더 먹고 마무리했습니다.

3.화장실. 거리도 거리지만 조명이라곤 아예 없어서 경사진 흙길,계단 왔다 갔다 할 때 핸드폰 후레쉬 하나에 의존해 다녔습니다. 낮에 처음 와서 봤을 때 이런 불편 사항까지 계산해 자리 선택했어야 했는데 참 여러가지로 생각이 짧았네요..

아침에 해장 컵라면,믹스커피 때리고 전날보다 날씨 더 좋아서 물멍 좀 했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던 날벌레 새끼들 떼어내며 짐 정리하는데 그늘이 없다 보니 너무 더워서 대충 배낭에 쑤셔 넣고 위쪽 전망 데크로 올라와 정리 마쳤습니다. 

근처에 그 유명한 전곡리 유적이 있어서 지하철 타기 전 잠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연천이 저희 집에서 가까운 동네도 아니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왔을 때 한번 가봐야죠ㅎ 저한테는 캠핑도 일종의 여행이라 캠핑지 근처에 관광 명소 있으면 시간 되는 한 들렀다 오곤 합니다.

유적지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 컸습니다. 단순히 박물관만 있는게 아니라 외부 전시물,체험관,산책로까지 함께 있는 일종의 테마 공원이라고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전곡선사박물관(입장료 무료) 구경까지 마치고 한탄강 노지 캠핑 무사히 종료

 

주말밖에 시간 안되는 상황에서 예약 필요없고 전부터 백패킹 가려 했던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고 경험치 쌓는 의미로 가본건데 결과적으로는 역대 최악의 캠핑이 되고 말았습니다. 벌레 출현이야 제가 막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스피커 빌런은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캠핑 다니며 스피커 크게 트는 사람 한두 명 본게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도 옆 자리와 몇 십 미터 떨어진게 아닌 이상 해 지고 저녁부터는 보통 소리 줄였거든요. 근데 반대로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저녁부터,완전 코 앞에 사람 있는데도 노래 크게 트는 사람은 정말이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던데 그동안 시끄럽다고 항의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걸까요 어쩜 저렇게 무개념인지..

날 풀리고 이제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라 어디 가도 사람 많을텐데 다음 캠핑은 어떻게 해서든 평일, 아니면 최소 하루라도 평일 끼고 가야겠네요.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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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사무엘잭슨 | 작성시간 26.04.14 멋지십니다. 이 또한 추억 아니겠습니까. 다음 여행은 순탄하길 바랍니다!
  • 작성자이지동 | 작성시간 26.04.14 노지 캠핑은 어쩔수 없죠 ㅠㅠ 술 취해서 뻗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 40리터 가방에 야무지게 챙기셨네요👍
  • 작성자중고차파괴자 | 작성시간 26.04.14 저기서 자면 피로가풀리나요?ㅠ
  • 작성자데니스 코펜하겐 | 작성시간 26.04.15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어딜가나 민페족들은 있네요
  • 작성자필리포 풍자기 | 작성시간 26.04.15 저도 I인데 그 정도면 한소리 했을거 같네요...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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