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에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해 많이 아쉬움이 남아서
옌스와 묀헨의 팬으로써 옌스의 장점과 단점, 이에 대한 오해와
대표팀에서 옌스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또 지금 대표팀의 전술에
추천하는 전술을 일개 축구팬 입장에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그냥 일개 축구팬일뿐 전 뭐 아무것도 아니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한국 축구 팬들의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한 오해?
지난 체코전, 그리고 오늘 멕시코전을 보고 나서 월드컵 토크방을 보면
'옌스를 왼쪽 윙백으로 써야한다', '백승호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넣어야한다'
라는 의견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근데 사실 옌스에 대한 독일에서의 평가를 보면,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평가는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묀헨에서도 25/26 시즌 초반부터 2월전까지 중앙 미드필더로 여러차례
선발로 뛰었었는데,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지적받은 부분이 잦은 턴오버와 패스
미스, 불필요한 파울이었습니다
특히 1월 묀헨이 1:5로 대패했던 호펜하임 전은 이런 단점들이 가장 크게 보여
졌던 경기였는데요 당시 옌스는 볼터치 23회, 턴오버 10회로 팀내에서도
3번째로 낮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건 묀헨 팬들뿐만 아니라 뉘른베르크 시절에도 많이 지적 받았던 내용들
이었습니다
독일 팬들이 옌스를 평가했을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들이 '중앙 미드필더의 옌스는
경기에서 자주 사라진다' 라는 평가였어요
'전진 패스가 부족하다'
'상대가 압박할때 탈압박 능력이 부족하다;
'위험 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이 많다'
'경기 템포 조절을 따라가지 못한다'
'경기 조율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평가들이 꾸준히 나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백승호 자리에 옌스가 들어간다면 오히려 수비가 더 불안
해지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많이 내줄수도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2. 옌스의 명확한 장점
옌스는 장점과 단점이 꽤 명확한 선수라 활용하기도 참 쉬운 선수인데요
첫 번째 장점은, 엄청난 활동량 입니다
옌스는 묀헨 경기에서 10km 이상 뛸 정도로 공수 활동량이 좋은편인데
그에 맞게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도 좋습니다
특히 25/26 시즌 13R 마인츠와의 경기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서 오른쪽을 혼자 커버할 정도로 공수 전환이 좋았고,
이날 경기에서는 오른쪽 뿐만 아니라 중앙까지 들어와 공격 찬스를
꽤 만들어냈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총 10.6km를 뛰었으며 윙백이였지만 슛 횟수 4회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슛을 했고 경합 성공률도 56%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강한 압박 능력 입니다
옌스는 생각보다 엄청 거친 선수이고 볼 탈취 능력이 좋은편 입니다
실제로 피지컬에 비해 몸싸움을 꽤 즐기는 선수도 경합 성공률도
높은편에 속합니다
세 번째 장점은 빈공간을 잘 찾는 능력 입니다
옌스는 온더볼 능력은 조금 부족해도 오프더볼 능력이 장점이라고
할만큼 꽤 좋은 편입니다 이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시에도 상대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예측해서 미리 커팅하는 능력이 수준급입니다
네 번째 장점은 공수 밸런스 입니다
실제로 묀헨에 폴란스키 감독은 옌스에 대해 '수비와 공격의 적절한 균형을
가져다 준다' 라고 말할 정도로 공수 벨런스가 좋습니다
거기다 공수 전환이 빠르다 보니 전형적인 박스투박스 유형의 선수로 볼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장점은 투지와 승부욕 입니다
이건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부분인데 투지가 좋아 성향 자채가 엄청
공격적인 성향입니다
반대로 단점들도 존재하는데요
첫 번째 단점은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 입니다
꾸준하게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문제점이고 이는 위에 있는 장점인
'빈공간을 잘 찾는다'와는 다른 이야기로, 옌스는 달리면서 빈공간을
찾는걸 잘하지만 반대로 수비시 대기하는 위치 선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 맞지 않는다고 많이들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단점들로는 탈압박 부족, 경기 조율 부족, 전진패스 정확도,
파울 횟수, 턴오버 등등이 있습니다
그럼 옌스는 어떻게 써야할까요?
옌스는 윙백과 박스투박스롤이 가장 잘맞는 선수 입니다
실제로 25/26시즌 묀헨에 폴란스키 감독이 1군 감독을 맡으면서
부터 처음에는 묀헨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가 갑자기 반등했던
경기들이 있는데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수가 옌스 였습니다
옌스를 오른쪽 윙백과 윙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멀티포지션을 부여하다가 25/26 시즌 23라운드였던
프라이부르크전부터 옌스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묀헨이 부진을 끊었습니다
이때 부터 옌스는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폴란스키 감독이
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게 가장 극대화 됐던 경기가
27라운드 였던 쾰른전 이였습니다
쾰른전 결과만 놓고 보면 옌스는 2골을 기록, 이경기 mvp와
27라운드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선정됐었습니다
폴란스키 감독이 부임하면서 옌스 활용법에 대한 정답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폴란스키 감독은 옌스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판단 후 옌스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단점은 줄일 수 있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1. 장점인 공간 침투 능력과 단점이었던 공격적인 성향의 조화로움
폴란스키 감독은 옌스를 왼쪽 윙백 자리에 두면서 단순히 공수 벨런스
를 맞추는 역할이 아닌 엄청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옌스의 원래 장점인 공간 침투 능력을 살려 옌스를 가만히 서서
공을 받게 하거나,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게하는 역할이 아닌
달리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라 라는 요구를 했고, 옌스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공격적인 성향, 즉 압박과 몸싸움을 수비 적인 역할에서가
아닌 전방에서 상대 수비들과 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는 쾰른전 골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났습니다 첫번째 골에서 옌스는
상대 빈공간을 찾아 달렸고 상대 수비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에서 이겨내
득점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수비 부담은 줄이고, 온더볼 시간을 줄였습니다
묀헨의 후반기 전술을 보면 옌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전술이였는데요
묀헨은 양쪽 윙백인 옌스와 스캘리를 높게 전진 시킨 뒤, 쓰리백의 오른쪽
센터백이 오른쪽 측면까지 붙으면서 오른쪽에서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형태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수비는 자연스럽게 묀헨의 오른쪽 공격에 시선과 숫자를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반대 편인 왼쪽에는 공간이 생기고
옌스가 그 빈공간을 향해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 자주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묀헨에서의 옌스 역할을 공을 오해 소유하며 경기를 조율하는게 아니라
빈공간을 계속 찾아 달려 침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반대로 수비시 쓰리백의 센터백들이 옌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줌
폴란스키 감독은 이렇게 옌스의 장점은 장점대로 살려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잘 부여해줬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옌스는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옌스는 대표팀에서는 무조건 왼쪽 윙백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대표팀 전술을 보면 이강인->왼쪽 방향전환 패스가 많은데
이러한 패스가 단순히 사이드로 벌려주는 방향 전환 패스가 아닌
옌스의 언더래핑 <- 이강인의 공간 패스 전술로 가야합니다
실제로 묀헨도 오른쪽에서 볼 점유를 가져가다가 옌스가 달리기
시작하면 바로 사이드가 아닌 중앙 공간을 보고 공간 패스를 보내고
옌스가 달려들어가면서 수비수와 경합에서 승리하는 루트의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대표팀 왼쪽 센터백은 이기혁이 아닌 김민재나
이한범이 커버를 해야하고, 왼쪽 윙 혹은 공미로 나오는 이재성이
수비 커버를 많이 해줘야한다는 문제도 생기긴 합니다
그래도 현재 대표팀 전술에서는 이렇게 옌스를 활용해야
홍명보 감독이 그리는 쓰리백 전술에 가장 적합한 그림이 아닌가
합니다
두 번째로 옌스를 대표팀에서 활용하는 방법은 지금 이재성 자리에
조커로 들어오는 전술 입니다
옌스의 활동량과 적극성은 이재성 못지 않게 좋은편 입니다
당장 이재성 역할의 롤을 부여해도 꽤나 잘해줄거고 오히려
밑에 까지 내려오는 수비 전환 속도는 더 빠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전 지고나서 좀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옌스 경기 챙겨보는
사람으로써 옌스를 이렇게 좀 활용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급하게
글하나 찌끄려봤습니다 그냥 재미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