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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래의 [4월에]

작성자하서량|작성시간23.04.13|조회수262 목록 댓글 4

ㅡ 4.16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며 ㅡ

 

 

김혜래의  [4월에]

 

 

2014년 4월 16일.

 

떨어지는 꽃을 보며

 

사월의 반을 넘기는 오늘!

16년 전의 오늘

난 산고를 겪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찾아와 준 그때 그 아이가

지금 나의 둘째 딸이다. 

 

그냥

만질 수 있고 

체취를 맡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늘 옆에 있다는 것이 선물이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더 그렇다.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가슴이 벅차면서도 

이 기쁨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누군가에게 미안한 오늘이다. 

 

꽃은 피었다지는 게 

세상 이치라고들 하지만 

못다 피고 진 저 꽃들은 

저 꽃들은 어찌하랴.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고 

귀한 아들이었을 그들

가슴이 먹먹하다...

 

ㅡ 혜래 ㅡ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자

 

이쁜 딸들의 엄마이기도 했던

김혜래 시인이 

 

당시(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함을

 

그리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못다 핀 영혼들을 위로할 

그 어떤 말들을 찿을 수 없었기에

남긴

 

동시대의 한 인간으로서의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글(4월에) 입니다...

4월에

김혜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냈다고.

 

또 누군가는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준다고 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그 4월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터(Werther)의 편질 

읽었어야 했다.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라도 불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였다.

 

목련나무 아래 4월에는

발도 없는 아기가 와서

발바닥으로만 발바닥으로만 

하얗게 걸어 다닌다 라고

어느 시인은 4월의 슬픔을 노래했다.

 

수줍은 연분홍 두견화의 꽃잎

저미는 눈물방울 떨어지듯

맺지 못한 슬픔 슬픔 슬픔으로

4월이 가고 있다.

 

▓▓▓▓▓▓▓▓▓

▣김혜래 시인이 서울 중등교원 재직시,

제자가 그린 시인의 캐리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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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좋은친구 작성시간 23.04.13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서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3 감사합니다~!
  • 작성자藝香도지현 작성시간 23.04.13 김혜래 시인 님의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시면서 집필해 주신 4월에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죠
    피어 보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이
    팽목항에서 수장 당한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요
    제자가 그려준 캐리커처를 보니
    시인님께서 참으로 아름다우시네요
    가슴 아픈 작품에 예향도 가슴이 아픕니다
    미세먼지가 심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서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3 고맙습니다
    건강에 유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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