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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정사회는 기계문명과 함께?

작성자이인수|작성시간16.06.04|조회수621 목록 댓글 1

일본, 공정사회는 기계문명과 함께?

 

일본버스요금장치.jpg우리나라에는 지금도 공중전화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나 20년 전만해도 공중전화는 유용한 통신수단이었다. 공중전화는 처음에는 동전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카드가 나왔다. 카드는 동전보다 훨씬 편리했다. 이제는 스마트 폰이 많은 것을 해결해 주는 첨단 기계문명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 우리가 아직 현금이나 차표를 내고 버스를 탈 때 일본 사람들은 버스에 현금도 쓰고 카드도 사용하고 있었다. 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뒷문으로 오르며 카드를 찍고 앞문으로 내리며 찍었다. 공중전화 카드는 사용시간에 따라 요금이 계산되는 것이지만 버스 카드는 몇 정거장을 탔느냐에 따라 요금이 계산된다. 지하철 요금 계산방법과 같은 것이다.

다만 지하철은 카드를 차에 탈 때 개찰구에서 찍고 내릴 때는 집찰구에서 찍지만 버스는 기계를 버스 안에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뒷문으로 오를 때 찍고 앞문으로 내릴 때 찍는다.

일본 버스에는 각종 기기가 갖추어져 있었는데, 우선 현금을 가지고 타는 손님을 위해서 현금을 받는 기계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의 버스기사도 현금을 직접 받지 않는다. 동전을 갖지 않은 손님을 위해서 버스 안에는 지폐 환전기, 동전 환전기(단위가 큰 동전을 작은 단위 동전으로 환전해 준다)도 갖추어져 있었다.

 

일본버스정리권.jpg (일본인들은 당시에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요즈음에도 버스에는 정거장 별 요금 안내판이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현금을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모두가 카드만을 쓰는 사회가 올 수 있을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전자 책 시대가 오면 종이 책은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 우리나라도 공중전화는 거의 쓰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를 유지하는 것은 아직도 공중전화를 쓰는 시민들이 더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 원짜리 동전을 없앤다고 한다. 그대신 10원 단위 잔전은 카드에 포인트로 적립시켜 준다고 한다. 세상은 이처럼 무언가 하나로 일원화 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어느 정류소에서 탔는지를 식별할 수 있는 정거장 번호표를 뽑는 기계도 있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니 손님마다 자기 요금이 얼마인지를 알 수 있도록 요금판 기계도 갖추고 있어야 했다.

물론 카드 소지 손님을 위한 카드기계도 갖추어야 했다. 손님이 많이 내리는 정류소에서는 이런 절차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경우도 있었다.

운전기사는 차례대로 내리는 손님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필요 할 때마다 도움을 준다.

그래서 운전기사는 각종 기기에 대한 상당한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했다. 운전석에는 방송시스템이 설비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후진 시 뒤쪽을 볼 수 있도록 비디오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었다. 운전기사는 이런 장비를 모두 다룰 줄 알아야 했다.

손님들도 이런 기계와 친숙해야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이미 일본 지하철에는 표 파는 승무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표를 팔고 사는 것은 모두 기계를 이용하고 있었다.

 

일본의 공공 서비스 기관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대단했다. 사람들은 공정한 반응을 경험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이 때의 감정은 타인과 안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 연대감과 신뢰감이 생긴다고 한다. 공정성을 느낄수록 행복감을 느끼고, 호감반응이 생기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관대해지고, 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일찌감치 이런 사실을 터득한 것 같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조직 내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공헌에 대한 보상이 적절한지를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공정한 대우를 받았는지 판단해 본다. 직원들은 어떤 공정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보상 받았다고 받아 드린다고 한다.

일본 개찰구.jpg그러나 만일 회사가 엄청난 손실을 입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 경영진이 막대한 보너스를 받는다면 직원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 것인가? 직원들은 박봉에 시달리는데 경영진들은 분에 넘치는 보수를 받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직원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드릴까?

 

일본의 공공기관은 늘 이런 점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일본의 지하철 개찰구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조금 더 길고 로테이팅 바가 없이 쭉 터져 있었다. (지금은 물론 우리나라도 대부분 첨단시설로 바뀌었다.)

일본 젖이식개찰구.jpg개찰구를 빠져 나갈 때 반드시 티켓팅을 해야 하지만 바를 밀면서 나가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일은 없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만일 로테이팅 바가 없으면 그냥 나갈 수도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표를 안 사고 그냥 타는 것 같은 비신사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예 없단 말인가? 그 정도로 의식수준이 높단 말인가 하고 나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웬 걸 우리는 어느 국철 역 개찰구에서 기차를 타려고 개찰구를 빠져 나갈 때 티켓팅을 안하고 나가는 순간 덜커덕하고 문이 잠기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가 티켓팅을 안 한 건 다름 아니라 JR 패스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패스 소지자가 출입하는 개찰구는 별도로 있어서 역무원에게 패스를 제시하고 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그걸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무인개찰구를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해서였다.

장난 삼아 시험해 본 것이긴 했지만, 우리는 여기서 대단한 교훈을 얻었다. 우리나라 지하철 개찰구의 로테이팅 바가 만일 티켓팅읕 안 하면 열어주지 않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거라면 그건 너무 순진한 아이디어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의 지하철 개찰구는 정상적으로 티켓팅을 하는 손님들에게는 구태여 장애물 같은 것을 설치해서 번거롭게 하지 않겠다는 발상이 아닐까? 규정을 지키는 고객에게는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의 뜻이 숨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고객을 생각하는 기업정신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티켓팅을 안하고 나가는 손님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혹시 규정을 지키지 않는 비신사적인 손님이 있다면, 그 때는 가차없이 제재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그들의 차가운 경계심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쩐지 티켓팅 장치는 표를 넣고 다시 뽑아 드는 데까지의 거리가 꽤 길었다. 그건 여차하면 문이 덜커덕 잠길 수 있는 거리였다.

일본 표파는기계.jpg이 시스템은 마치 법과 제도를 잘 따르는 선량한 고객은 그 테두리 안에서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음을 동시에 암시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그 때는 용서 받을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원리가 적용된 하나의 이피터미 같았다.

우리나라 개찰구의 로테이팅 바는 정상적으로 개찰하는 사람에게도 불편을 주는가 하면 개찰하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넘어갈 수 있을 만큼 취약하다. 반면에 일 개찰구는 정상적으로 개찰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불편을 주지 않지만 개찰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마저 어찌나 요란스럽게 덜커덕 하고 잠기는지 도저히 그냥 빠져 나갈 수가 없게 되어있었다. 그건 마치 불법자는 결코 발 붙일 여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그들의 강한 의지처럼 느껴졌다.

 

아마도 신용사회는 기계와 같이 오는 모양이다. 이제는 집에서 내는 집세, 자동차세, 물세, 전기세, 연료세 등과 같이 정기적인 것은 은행으로 자동이체 되는 시대다. 또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움직일 때 마다 신용카드나 스마트 폰 하나만 가지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 폰 시대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전화도 걸고, 사진도 찍고,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탈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 발전되었다. 기차 탈 때, 항공기 탈 때도 국내선, 국제선을 막론하고 카드 한 장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일본은행자동이체.jpg내가 일본여행을 했을 때만해도 우리나라에 돌아와 지하철 표를 살 때는 가급적 기계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고작 내가 큰 맘먹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람들의 습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표를 살 때 역무원 쪽이 기계보다 수월 하게 느껴졌었다. 아무래도 기계는 사람들의 수고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표 파는 역무원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기계에 의존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은 상황에 적응하게 마련이다.

결국 우리나라도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의 상상은 언젠가 반드시 현실화 되는 법이다. 우리가 일본보다 좀 늦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 지하철 역에서도 역무원이 표 파는 일은 아예 없다.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기계도 충분히 공급되었다. 환전기도 비치하고 안내서도 비치해 두었다. 무엇보다 전자식 교통카드가 등장했고, 신용카드, 현금카드도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다.

마이카 시대가 왔어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새삼스럽게 운전 배우기가 쉽지 않듯이 모름지기 기계란 어려서부터 친숙해져야지 나이 들어 새로 시작하려면 서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데는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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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혜김혜진 | 작성시간 16.06.04 저도 서울가면 기계앞에서 우물쭈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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