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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자(長子)만 남고 다 외지로 떠나거라

작성자이인수|작성시간16.06.12|조회수135 목록 댓글 0

일본, 장자(長子)만 남고 다 외지로 떠나거라

일본 교토 북방 바닷가로 나가면 여기는 후꾸이현이다. 마카타군 츠꾸마(敦賀)반도로 들어서면 스가하마(管濱)라는 20호 정도의 작은 마을이 있다. 예부터 이 마을에서는 장남만 이곳에 남고, 차남 이하는 타지로 나가기 때문에 가구 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방어어장이 있어서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 인구가 너무 불어나면 다같이 못 살기 때문에 이런 고육책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차남들은 분가해 나가며 그 곳에서 나름대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고 자신들의 신사(神社)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는 수 없이 많은 신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인근에는 시라키(白木)마을이 있는데 여기에도 15,6호 정도만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서도 자식들 중 하나만 남아서 대를http://misul.eduhong.com/minihome/files_gallery/8601cd3b27813227731568283bbd809220080123125317 물려받고 다른 아들들은 외지로 나간다.

이 마을에는 시라키(白城) 신사도 있다. 이들 시라키(白木, 白城)마을이나 신사는 원래 시라키(新羅)였는데 지금은 같은 음()의 한자로 바꿔 쓰고 있다. 이 츠마꾸만(敦賀灣)은 일찍이 신라로부터의 도래인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거기서는 한국냄새가 펄펄 나고 있었을 것이다.

발음 까지는 몰라도 한자만이라도 바꾸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놓인 그들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http://cfs4.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xMDk5N0BmczQudGlzdG9yeS5jb206L2F0dGFjaC8wLzA0MDAwMDAwMDAyNS5qcGc%3D일본에는 이런 식으로 발음은 그대로 두되, 한자만 바꿔 쓰는 곳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시라키 마을 사람들은 닭을 신성시 해서 먹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는다고 한다. 신라는 닭을 신성시 함은 물론이고 한 때는 나라 이름마저 계림(鷄林)이 아니었던가?

마을에 장남만 남는 풍습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까지 비슷한 관습이 있었다. 아들을 우대한 재산상속 풍습 말이다. 대략 조선 후기인 17~18세기경, 주자학이 주창한 장자중심의 종법제 가족제도였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좀 다른 경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제 때문이었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조선 후기로 들어 서면서 농업에서 증산이 이루어지고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하자 경제적 힘을 갖춘 중인계층과 일반평민 세력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자극 받은 사대부들이 가문을 이어나갈 장자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켜주는 길을 택했다. 또 제사를 중시하던 당시에는 제사를 받드는 장남과 장손에게 특별히 재산을 더 물려주었다. 이처럼 과거의 재산상속은 제사의 대물림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농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만일 이 제도가 지금도 그대로 시행 되고 있다면 고향에 남아 있어야 하는 장남이 유리할까? 집을 떠나야 하는 차남 이하가 유리할까? 지금은 아마도 장남이 손해일 것 같다. “차남들은 기회를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장남은 고리타분하게 시골에 남아 농사나 짓고, 바다에 나가 고기 잡으며 제사나 지내야 하다니?” 하고 신세한탄을 하지 않을까?

옛날에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도착한 도래인들은 마치 차남 신세나 진배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일생일대의 모험에 나서야 했다. 그들은 기회를 찾아 미지의 땅을 향해 탐험을 떠나야 했으니 당장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장남들의 안타까운 심정도 그만 못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고향에 남아 부모를 모시고 조상들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몇 백 년 아니 몇 천년 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은 영원한 이별을 한 셈이다.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도착한 도래인들이 오늘날 막강한 일본을 건설한 이면에는 어떤 배경이 작용하고 있을까?

그들이 도착한 땅은 온통 주위가 바다로 들러 쌓인 섬나라였으므로 외세의 침략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며 내공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도래인들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떠났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다.  4면이 바다였기 때문에 수산업 발달에 유리했을 것이고, 온화한 기후는 농업기반 조성에 한 몫 했을 것이다. 결국 식 자재 보급은 안정적이고 큰 지장은 없었을 것이다. 또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수한 문화를 계속 전수 받았을 것이다.

http://img.nate.com/dicimg/100art_new/i/imayfle002p4.jpg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 온 그들의 각오는 남 달랐을 것이다. 살아 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미지를 탐험한다는 개척 정신도 강했을 것이고, 고향에 두고 온 조상을 그리며 조상신을 정신적 지주로 하여 가족간의 단결을 도모해 나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장의 권위는 큰 힘을 발휘했을 것이다.

이런 환경 때문에 그들이 가족 간에 지켜져 내려 온 위계질서가 중요했고, 외롭고 낯 선 땅에서 타인과의 협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따라서 남에 대한 배려나 공동체에 대한 헌신 등은 우리와는 아주 다르게 빨리 발전하고 정착해 나간 듯 하다. 그들은 개인 보다는 공동체가 우선이라는 정신이 몸에 밴 듯 하다. 이 점은 자칫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대목이지만, 나름대로 환경에 의한 것일 수 있는데 아무튼 그들이 개인 보다는 단체, 자신 보다는 국가를 위한 애국심은 가히 우리가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장남의 나라가 되고, 일본은 차, 3, 4 남의 나라가 된 셈이다. 일본은 또 장남이 집을 지키고 차남, 3, 4남들은 외지로 떠났다. 작게 보면 시골 고향은 장남들이 지키고 차, 3, 4남들은 타지로 나가 독립해서 자신의 가문을 열어 간 것이다.

시골에서는 봄이 되면 벼 농사를 짓는 논에 진흙을 풀고 갈잎을 베어다 온통 뿌려준다. 이른바 객토이다. 흙의 성질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여 작물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마치 식물이 기후와 토양을 바꾸면 더 풍성해 지듯이 사람도 토양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사람은 또 나쁜 형질이 열성으로 유전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예로부터 결혼배우자는 먼데서 찾으라는 가르침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결국 사람도 어느 한 고장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생장에 한계가 있는 듯하다. 이렇게 볼 때 집을 떠나 신천지를 찾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멀리는 못 가더라도 하다못해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가는 게 유리할 것 같다.

1700년대 영국의 앵글로색슨을 비롯한 많은 서구인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가 오늘의 찬란한 미국 문명을 일으킨 것은 무언가 우리에게 강력하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듯하다.

일본은 오래 전 우리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을 도래인 이라 부르며 마치 다른 나라사람 부르듯 한다. 일본인들이 아무리 부정하고 은폐하려 해도 우리의 조상들이 일본에 건네준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오늘의 일본을 건설한 것은 이제는 숨길 수 없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되었다. 아니, 그들이 바로 그들의 조상이고 자신들은 그들의 후손일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뭔가 한 수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느 정도 우리가 그들을 제압할 수 있는 고지를 점령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들은 아직 들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

나는 무엇보다 일본인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나 예의 범절 면에서 우리는 그들을 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건물 등에 드나들 때 구미나 일본 사람들은 먼저 들어간 사람이 문을 붙잡고 뒷사람이 문을 놓치지 않고 잘 들어서도록 배려한다. 이런 걸 꼭 배워야만 알 수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 사람들 중 열에 일고 여덟은 그냥 쏙 들어가버리고 만다. 뒷사람은 알 것 없다는 태도다. 얼마나 무례한 사람들인가? 얼마나 이기적인가? 만일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런 꼴을 당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 드릴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그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싫어한다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다가 그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해서 가르친다. 그러니 그들의 조상이 우리 한반도 출신이라는 것을 믿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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