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발단은 한통의 전화로 부터 시작되었다. 문제는 전화를 받는 내가 위치한 곳이다.
"어데고?"
"응 여기 병원이야?"
"어데?"
"동네 병원이라고,,,,,,."
"청량리 2번출구에서 만나기로 안 했나?"
"맞어 내일.28일"
"오늘이 28일 아니가?"
"내일이지."
"내일이가,,,,,,."
난감했을 것이다. 날짜를 착각해서 약속한 날 보다 하루먼저 약속장소에 나타난 M은 황당하고 난감했을테고, 자신의 실수에 화도 났을터이다.
"그럼 어떡하나?" 난감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병원이니 고성으로 대답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또 수화기 저편의 M은 얼마 전 부터 귀가 어두워 지기 시작했으니 내 말을 끝까지 알아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떡하지?" 이 마지막 멘트를 M이 들었는지 아닌지는 M 만이 알수 있는 문제이고, 또 다른 문제는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는데, 내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데도 대답이 없다.
병원 일이 끝나면 다시 전화하리라고 생각하고. 병원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의 전화를 받은 시간이 27일 오전 11시 6분으로 통화기록이 말해준다.
집에 돌아와서 다른 친구들이 함께 공유하는 톡방에 톡을 날렸는데, 그 톡이 문제가 되었다.(톡 내용: ㅋㅋㅋ M 동기는 오늘이 모임날로 착각하고 현재 청량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네요 ㅎㅎ")
다음 날 아침 모임이 있는 날이다. 06시47분 구성원들에게 톡을 보냈다. (내용: 오늘입니다 11시에 청량리에서 만납시다." 07시38분 M에게서 답글이 왔다.(내용: 날자를 혼동해서 하루 일찍 나간것이 그렇게 우슴거리냐? 나는 어저께같다왔씀.) 다른 일을 하다가 톡을 확인하고 답글을 보냈다.(내용: 오해하지 마시게 ㅎ 나이탓이려니 하고 이해 한다네. ㅎ 잠시후 만나세) 일차적인 오해의 시작이다.
몇 달전에 C시에서 매월 모이는 옛 벗들의 모임이 있다. 그 모임에서도 똑 같은 일이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황 국장이 날자를 착각해 하루 전에 춘천으로 내려 갔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아무도 없더란다. 난감한 황 국장은 역 인근에 살고 있는 Y교장에게 연락해서 두 사람이 점심을 함께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춘천에 내려와서 한바탕 웃었던 일이 생각났다. 남의 일이 아니고 웃을 일도 아니지만 그 웃음들은 세월에 대한 자신의 자화상으로 비친 자조의 웃음이 아닐까?
만약 M이 내 전화를 제대로 알아 들었어도 그렇게 오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소가 병원이어서 작은 톤으로 말하는 내 목소리를 이해 했다면 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병원일이 끝나고 단톡방에 글을 올리기 전에 M에게 먼저 전화했더라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한다. 그 후 몇번을 전화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구성원들이 모두 참석해서 H가 그에게 전화를 했더니 안나오겠다고 하더란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참석한 동기들은 별거 아닐 거라며 특별히 전화하지 않아도 다음에 만나면 풀릴거라며 그냥 그렇게 그날의모임은 마무리 지었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늙으면 오해도 잘하고 삐치기도 잘한다.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