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나무
다선 김승호
나무로 태어나 일생을 살다가
죽어서도 땔감으로 쓰여
온몸을 숯으로 태우고
마감하는 나무의 삶처럼
세상에 태어나 나만의 일과
열정으로 시를 남기고
삶의 행적과 노력으로
사람을 남기고 죽어서
업적을 남기는 삶
멋지지 않은가
태워질 시간을 기다리며,
젖었다가 말랐다가를 반복하며,
담금질을 하는 나무처럼
시인은 매 순간을 생각하고
좀 더 나은 시어와
감성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과 애끓는 시간을 고뇌한다
점처럼 작은 동기에
열정과 의미, 동기를 부여하며
그렇게 매 순간을 살아가면서
땔나무가 되어가는 것이다.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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