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고백
다선 김승호
아주 어린 시절 배를 탄
가출 소년이 있었습니다
세월 저편에 있던 기억이
물결 따라 일렁이는 밤
툭툭 얼굴에 부딪쳐 오는
빗방울과 함께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땐 내 편이 없었는데ᆢ
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던 그때
세월 이만큼 지나고 보니
철없던 시절의 홍역이고
멀미와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지키신다는 믿음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셨습니다.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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