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처럼
다선 김승호
연못에 수로 따라
비단잉어가 무리를 지어
반겨줍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모습에 정 겨 음이 넘실거립니다
이곳에도 가을이 있을까요
묻고 싶은 마음
수로 따라 걸으며, 유독
많은 잉어들에게 애착이 가는 건
예쁜 마음과 생각을 위한
내게 대한 배려와 사랑 때문입니다
비 내리는 날이면
늘 그렇게 떠올리며 그 자리를
맴돌고 있을 잉어처럼
나 그렇게 살아갈 것을 아는
까닭입니다
잉어 떼가 나를 반기듯
나는 그대를 반길 테니까요.
2023. 9. 18.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