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연가
다선 김승호
해지고 별 떨어지듯
생을 마친 이들의 노랫소리가
창문 밖으로 비를 부르는가
빗방울 소리가 연주가 되어
가을을 재촉하고
임이 남긴 싯귀가 노래가 되어
구슬프게 뇌리를 헤엄칩니다
오색빛으로 임을 치장하여도
이미 가신 그 길을
되돌릴 수 없기에
차 한 잔, 술 한 모금에 마음 달래는
나그네가 될 뿐입니다
가을날 내리는 비는
그대를 향한 나에 그리움
한 소절 한 소절 임의 글 속으로
빠져드는 연가가 되었습니다.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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