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박
다선 김승호
어리기만 하던 아이가
나보다 키가 자라고
자라난 아이가 이제
내일이면 수능을 치른답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는 나이가 들고
아이를 바라보는
눈도 침침해집니다
언제 자라냐고 걱정하던 기억
이만큼 지나고 보니
그것도 괜한 우려였나 봅니다
이른 나이에 학교 보내
아직도 어리기만 한데
주어진 실력으로 차분히 담담히
잘 풀고 잘 치르라고 말합니다
어느 틈에 자라난 사랑만큼
큰 딸아이가 그저 대견하기만 합니다.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 없으니
하나의 문 하나의 과정을 거치며
울창한 숲에 일원처럼
자라길 기도합니다.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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